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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유령' 송하윤, "동네꼬마들이 쪼린감자 어디가냐며" (인터뷰)

시간2012-08-14 07:12:27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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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미스터리 수사극의 진면목을 전하며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박신우)에서 '쪼린 감자'로 불린 배우가 있다. 송하윤은 사이버 세계의 폐해를 고발한 무겁고 무거운 이 드라마에서 쪼린 감자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 '화차', '나는 공무원이다' 등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끈 이 배우는 '유령'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이름보다 쪼린 감자를 기억해주는 시청자들이 더 많았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만 26살의 이 여배우는 이제서야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령' 종영 후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어요."

'유령' 종영일 다음 날 만난 송하윤은 '마지막회를 봤나'라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마지막회가 끝나고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파요. 원래 그런거죠?'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감독님께서 '잘 해냈다. 수고했다. 밥 먹자'라고 답해주셨어요. 먹먹한 느낌이었어요. '그동안 시청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보니 실감이 났어요."

'유령' 마지막회는 정말 '유령'다웠다. 박기영(소지섭)은 SNS를 이용, 조현민(엄기준) 회장을 압박했고 그에게 그가 죽인 신효정(이솜)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 조현민 회장은 신효정을 밀어 떨어뜨린 그 곳에서 몸을 던졌다. 이런 결말 속에서 미친소 권혁주(곽도원) 경감과 짝이 되는 송하윤의 결말 역시 송하윤다웠다.

"결말은 마음에 들어요. 곽도원 선배님과 커플이 된 것은 시놉에 있긴 했지만 정확한 것은 없었어요. 선배님과 제가 티격태격하는 것이 예뻐 보였는지 그렇게 써 주신 것 같아요."

송하윤의 국민별명이 된 쪼린 감자도 곽도원과의 좌충우돌 로맨스에서 나왔다.

"원래 대본에는 '조린 감자'였어요. 그런데 촬영에 몰입하다보니 억양이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선배님은 저에게 '쪼린 감자같이 생긴게'라고 하셨고 저는 '나도 못생긴 사람은 싫다'라고 했었죠.(웃음)"

극중에서는 서로 치고 받는 애증의 관계이자 로맨스의 대상이었지만 현실 속 곽도원은 송하윤의 멋진 연기 스승이었다.

"곽도원 선배님께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세요. 또 순간순간 대사를 맞춰가며 습득해 오신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 점에 부합하기 위해 항상 현장에 1~2시간 일찍 가서 준비했어요. 연기에 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 현장체질인가봐요."

극중 송하윤의 역할은 인터넷 매체 트루 스토리 최승연 기자다. 처음하는 기자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컴퓨터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송하윤은 연기에 임하는 자연스러운 자세로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극중 승연이란 캐릭터가 기자이긴 하지만 대학에서 갈 곳이 없어 여기저기 지원하다 된 것이거든요. 저도 기자 역할에서 오는 부담감에 현장 선배님들께 많이 여쭤보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캐릭터를 편하게 표현하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날 송하윤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에 임했다. 여느 배우와 다르게 유독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제작발표회 당시 카메라 앞에서 어쩔 줄 몰라했던 모습이 생각났다. 연기에 임할 때 눈빛이 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기자로서 유독 사진찍기에 약한 그녀의 모습이 생소했다.

"연기할 때는 안 그런데 사진은 항상 어려워요.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작품 외적인 것으로 주목받을 때 너무 힘들어요. 현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현장체질인가봐요.(웃음)"

▲"동네 아이들이 쪼린 감자 어디가냐며"

김미선이 본명인 그녀는 김별이란 이름에서 '여름 햇빛'이란 뜻의 송하윤이란 이름을 가졌다. '유령'은 송하윤이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임한 첫 작품이다. 그렇다보니 더욱 애착이 간다. 이름 탓일까 송하윤은 이제 날개를 달았다.

"알아보는 사람이 생긴게 신기해요. 얼마 전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슈퍼에 가려고 나왔는데 동네 꼬마애들이 모여 '쪼린 감자 어디가냐'라고 하는 거에요. 또 동네 할아버지께서는 '너가 8층에 사는 감자냐. 잘 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 동네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정말 신기하면서도 감사했어요."

집에있는 시간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더 좋았다며 밝게 웃는 송하윤의 모습에서 그녀가 작품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스타가 되기보다 시청자. 관객 들과 친해지고 싶어했다.

"화려한 것보다 솔직하고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송하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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