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포항의 조직력이 수원의 4백을 깼다.
포항은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그룹A 31라운드서 수원에 2-1로 승리했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포항은 16승5무10패(승점53점)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수원(53점)은 울산(56점)에 3위 자리를 내줬다.
까다로운 수원 원정에서 포항은 매우 조직적인 플레이로 수원의 수비망을 뚫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콤팩트하게 플레이 하는 것을 후반기 모토로 삼았다”며 “휴식기 동안 조직력있고 짜임새 있게 경기할 준비를 했다”며 수원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선홍 감독의 발언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좌우 측면 공격수들이 많은 공간을 움직이며 공수 밸런스 유지에 힘을 보탰다. 기본적으로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했던 수원 측면 자원들과는 달리 김진용과 노병준은 수비시 4백까지 내려와 상대 측면 돌파를 견제했다.
그로인해 수원은 포항 수비를 상대로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에 시도한 유효슈팅도 겨우 1개였다. 그만큼 포항은 조직적으로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측면 공격수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수원과 달리 패싱과 포지션 이동을 통해 수원 4백을 흔들었다. 선제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진용이 후방으로 내려오며 홍순학을 유인했고 그 틈을 황진성이 파고들었다. 이후 황진성의 크로스는 노병준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용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했다. 변화는 곧장 골로 연결됐다. 후반 2분 노병준의 크로스를 고무열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정성룡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황진성이 재차 빈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날 포항은 아사모아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공격진에 용병 한 명이 없이 두 골을 만들어냈다. 수원이 라돈치치, 스테보, 에벨톤C 등 용병 3인방을 고루 투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용병이 없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 조직적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그리고 포항 선수들은 황선홍 감독의 주문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수원 원정을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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