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충무로가 추석 대목을 맞이해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내놨다. 특히 외화의 경우 블록버스터 액션은 물론 가족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성인들을 위한 19금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선보이며 관객을 공략한다.
추석시즌을 노리는 외화 선봉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지난 2008년 개봉 당시 '아이언맨' '스피드 레이서' 등 쟁쟁한 할리우드 경쟁작과 맞붙어 전국 237만 9830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테이큰1'에 이어 '테이큰2'가 27일 개봉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이 10년 동안 선보인 시리즈의 인기를 힘입어 한국 관객을 공략 중이다.
명절인 만큼 마법에 걸린 가족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펼치는 고군분투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과 신비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등도 가족관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또 성인 코미디 '19곰 테드'도 곰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식 19금 유머로 성인관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경우 예년보다 다양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푸른소금',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챔프', '통증' 등이 맞붙었지만 올해의 경우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인기에 힘입어 장기흥행 중인 '피에타'와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리고 '간첩' 만이 눈에 띌 뿐이다.
'피에타'가 지난 6일 개봉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추석 특수를 노리는 영화는 드라마와 코미디를 버무린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간첩' 두 작품뿐이다. '점쟁이들' 역시 추석 징검다리 연휴에 개봉하긴 하지만 3일 선보이는 탓에 제대로 된 명절 특수를 노린다고 보긴 힘들다.
한국영화 관계자는 이런 현상을 배급 눈치 경쟁에서 나타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내다봤다.
한국영화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한국영화가 줄어든 감이 있다. 이번 추식 시즌에 준비됐던 영화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후반작업 일정 등으로 밀린 영화들도 있을 것"이라며 "요즘 후반작업에 대한 퀄리티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러면서 러프하게 잡았던 배급 일정이 조율되고, 최근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두고 배급적인 눈치작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동안 선보이는 한국 영화들은 모두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는 특징도 보인다.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몸개그까지 불사하며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고, '간첩' 역시 지령보다 전세값을 먼저 걱정하는 생활형 간첩을 내세워 관객들의 웃음보를 공략한다. 여기에 후발 주자로 나설 '점쟁이들'도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쟁이들의 모습을 신정원 감독 특유의 코미디로 풀어낸다.
외화 관계자는 "공식을 보면, 추석 때 한국영화는 코미디, 외화는 블록버스터 위주로 개봉했다"며 "한국영화는 코미디가 강세였다. 드라마로 끌어주다 간간히 웃겨주고 마지막에 감동을 주는 영화가 사랑을 받는 편이다. 외화의 경우 블록버스터는 추석 시즌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이런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 영화 '테이큰2'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 '간첩'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