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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그야말로 드라마 풍년이다. KBS가 평일 미니시리즈는 물론 저녁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까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을 평정했다.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로 시작한 KBS 2TV 드라마는 수목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가 이어받고,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까지 순항하고 있다.
▲ 부진의 저주는 풀렸다 '울라라부부'
먼저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가 한주의 시작을 알린다. 가족 코미디물인 '울랄라부부'는 김정은과 신현준의 코믹 콤비를 앞세워 시청률 10% 중반(이하 AGB닐슨미디어 전국기준)을 유지하며 월화극 1위에 올랐다.
KBS 2TV 월화극은 지난 1월 '드림하이2'를 시작으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시즌1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시즌2는 월화극 꼴찌라를 굴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물론 시즌1의 송삼동(김수현)과 같은 스타 탄생도 없었다.
월화극의 부진은 '사랑비'로 이어졌다. 윤석호 감독과 오수연 작가,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 소녀시대 윤아의 공세에도 시청률 상승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월화극 꼴찌에 평균 한자리수 시청률로 조용히 종영했다.
여기까지 오면 월화극의 저주라 불릴만 하다. 이런 저주는 '빅'의 발목까지 잡았다. '빅'은 공유의 안방극장 복귀, 새로운 로코 퀸 이민정에 로코의 대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까지 가세했지만 KBS 2TV 월화극을 살리지 못했다.
이런 KBS 2TV 월화극 저주는 '해운대 연인들'을 통해 조금씩 풀렸다. '해운대 연인들'은 초반 월화극 꼴찌였지만, 김희선과 이민호의 SBS '신의'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이 기운을 받아 '울랄라부부'가 드디어 터트렸다. 그 누구도 '울랄라부부'가 MBC '마의'를 누르고 월화극 1위를 자치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울랄라부부'는 첫방송부터 월화극 1위를 차지하더니, 2회 방송에서는 10%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 수목왕좌는 우리 이어간다 '착한남자'
수목극은 일찌감치 KBS의 승리였다. 지난 3월 MBC '해를 품은 달'이 끝난 뒤 공중에 뜬 시청률을 KBS 2TV '적도의 남자'가 잡아냈다. '적도의 남자'는 방송 초반부터 스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탄탄한 연출과 대본, 명품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 인기는 '각시탈'이 이어 받았다. '각시탈'에는 주원과 진세연, 박기웅과 한채아 등 MBC와 SBS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수목극 1위를 절대 내주지 않았다. 이 드라마에는 '막내들의 반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각시탈'은 재미와 감동, 볼거리, 역사의식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끼쳤다.
'각시탈'의 후속작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였다. '착한남자'는 방송 초반 PPL논란과 제목 표기 논란(1, 2회까지는 '차칸남자'로 방송됐다)까지 악재가 겹쳤지만, 방송 3회만에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랐다.
'각시탈'이 끝난 뒤 MBC '아랑사또전'이 수목극 1위로 올랐지만, 이는 1주 천하에 불과했다. '착한남자'는 방송 3회만에 '아랑사또전'과 동률을 기록하더니, 4회에서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5회부터 7회까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4일 방송된 8회 방송분의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팽팽한 긴장감과 송중기, 문채원 등의 열연 등으로 시청률 상승의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 KBS 주말극의 자존심이 있지 '내 딸 서영이'
KBS 주말극은 시청자들의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시청률 40%를 넘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있다. 후속작인 '내 딸 서영이' 역시 시청률이 연일 상승하며 현재 3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없긴 하지만 KBS 주말극이 시청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넝굴당'에서는 고부갈등을 다뤘고, 이번 '내 딸 서영이'에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다루며 이번 역시 가족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정성효 드라마국 EP는 "다양한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통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눈이 상당히 높다. 이에 연출 및 영상 기법,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 개발과 탄탄한 작품 구성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이 크다"고 말했다.
[월화극 1위 '울랄라부부' 포스터, 수목극 1위 '착한남자' 스틸, 주말극 1위 '내 딸 서영이' 포스터(위부터).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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