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사직구장이 외야수들에겐 수비하기 어려운 구장입니다.”
롯데 손아섭이 19일 결정적인 실책성 수비를 한 SK 우익수 조동화를 두둔했다. 손아섭은 20일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이 외야수들에게 수비하기가 가장 어려운 구장이다. 잠실도 어려운데 사직만큼은 아니다. 조명이 너무 밝다. 타구가 조명 속에 들어가면 공이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문규현의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 6회 1타점 2루타는 조동화에겐 공이 조명 불빛 안에 들어가 있어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성질의 타구였다. 국내에서 가장 외야수비를 잘 한다고 알려진 조동화도 어쩔 수 없었다. 같은 외야수인 손아섭은 “침착하게 대처를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무섭다. 얼굴에 떨어질까봐”라고 했다. 야구 선수 역시 인간이다.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야구공은 야구선수에게도 흉기다.
손아섭은 “일단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최대한 뒤로 물러난다. 어차피 잡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뒤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조명 밝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는거죠?”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한편, 손아섭은 펜스 플레이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야구장의 펜스가 딱딱하다”라고 했고, “나는 한번 사용한 배트와 글러브를 바꾸지 않는다. 지금 글러브로 좋은 수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3차전 공수 맹활약을 한 자의 여유일까. 손아섭은 자신의 테마송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인 걸 두고 “저는 서울 올라가면 강남 아니면 놀지를 않습니다”라는 말로 기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진지함 속에 묻어나는 촌철살인 유머였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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