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채병용이 그동안 등판하지 못한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채병용(SK 와이번스)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호투로 채병용은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채병용은 지난 4차전까지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중간계투로 불펜에서 몸을 풀기는 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등판이 무산된 것.
이날은 선발 김광현이 2회 갑작스레 부진하며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랐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0-3으로 뒤진 2사 1, 3루에서 등판한 것. 이어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안타 한 방만 더 내준다면 승부를 뒤집기 힘든 분위기.
하지만 채병용은 강했다.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한 뒤 이후에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도 롯데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고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경기 후 채병용은 "오랜만의 가을 야구였지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며 "잘 던졌다고 해도 50점이다. 믿음을 줘야한다"라며 이날 호투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쉬움도 드러냈다.
투구내용에 대해서는 "몸쪽 승부에는 원래 자신이 있었다"며 "조인성 선배가 몸쪽 사인을 많이 냈다. 몸쪽 깊숙히 들어가는 공이 적중했다. 롯데 타자들이 타석에 떨어져서 승부를 하면 바깥쪽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5차전이 돼서야 등판을 한 것에는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채병용은 "그동안 기다렸다. 아쉽기도 했다"며 "스윙맨은 선발이 일찍 무너져야 나간다. 선발들이 잘 던져서 못나갔지만 오늘은 기회가 됐다. 자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로 나가고 싶지만…"이라고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내 생각대로 쉽지만은 않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도 다짐했다.
[SK 채병용.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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