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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의 '상류사회'가 벌써 1주년을 맞았다. 눈에 띄지 않는 시청률 성적 탓에 폐지조차 아무도 모르게 지나가고 마는 다른 종편의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장수하는 이들의 비결은 뭘까.
김병만, 이수근이 메인 MC를 맡고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동희 PD가 연출을 맡았던 이 프로그램은 JTBC의 개국과 함께 지난 해 12월부터 방송을 시작해 내달이 되면 꼬박 1주년이 된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세트장에서 진행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트레이드 마크인 가발과 얇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버티고 있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지난 해에도 경험한 추위와의 사투"라고 말하지만, 장시간 진행되는 촬영에도 얼굴 한 번 찌푸리기는 커녕 "추운데 먼 길 와주셨냐"며 취재진을 배려하고 스태프들 걱정하기에 바빴다.
이수근은 "처음에는 고생 많이 했다. 사실 그 때는 부담도 컸고 질타도 많았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은 무엇보다 내가 편안하게 적응하고 있더라. 방송이라는 생각도 안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촬영장에 오면 마치 내 집처럼 라면도 끓여먹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점이 큰 힘이 된다. 꼬마 친구들도 '상류사회'라고 알아봐주고, 런던에도 갔었는데 현지분들도 다들 '상류사회' 촬영온 것을 아시더라. 종편이 아무래도 시청률이 낮아 '누가 알까'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수근은 그들이 느끼는 편안한 분위기가 게스트에게까지 이어져 게스트들 조차 '상류사회'를 다녀가면 힐링되는 기분을 만끽하고 돌아간다는 자랑을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1박2일'의 경험이 있는 이수근과는 달리, 버라이어티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김병만은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수근과 달리 나는 버라이어티를 즐기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수근이한테 많이 배우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매 회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라며 "늘 이번에 나가서 뭘 보여주지 뭘 재미있게 하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재미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느대로 편안하게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김병만이 '상류사회'를 통해 찾아낸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는 법'의 해답은 "내가 만드는 것이 곧 정답"이라는 점. 그는 "정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무대 위에 올라가서 내가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거고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것 같다"라며 부담감을 덜고 편안해진 자신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촬영장에서도 혹독한 추위에도 방실방실 웃으며 새로 선별된 택배맨과 아웅다웅하는 이들은 "누군가는 옥탑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1년 동안 다 하지 않았나라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 장소를 옮겨볼 수도 있고 제목처럼 진짜 상류의 삶을 접하며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진화의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류사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5분 방송된다.
['상류사회' 스틸. 사진 = JTBC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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