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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고수는 조각상 같은 외모를 지녔다. 때문에 고수와 다비드상을 합친 '고비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비주얼 배우기도 하다.
하지만 배우 본인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별명일 것이다. 연기 보다 외모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고,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그저 '잘 생긴 배우'로 느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고수는 이런 우려들을 불식하고 외모만큼 연기도 잘 하는 배우가 됐지만, 그에게 따라다니는 '고비드'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실제 고수 스스로도 한동안 '고비드' 별명이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쳤으니 말이다.
당연히 '고비드' 별명을 싫어할 것이란 전제하에 말을 건네자 고수는 "좋아한다"고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렇게 불러주는 분들께) 감사하다. '고비드'라는 말이 좋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고수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괜히 그것(외모) 때문에 가려질까봐…"라고 걱정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는 그 역시 단순히 '외모만 잘 생긴' 배우로 비춰질까 적지 않은 고민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필모그래피를 훑어 봤을 때 감성 멜로는 물론 강한 장르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오가며 자신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발산해 온 고수지만 배우로서는 당연히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고민이기도 했다.
그는 "이런 고민을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다. 요즘 관객들은 영화를 볼 때 화보 모습, 작품 안 모습도 다 보더라.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걱정 안 해도 되는 구나'로. 그리고 워낙 잘생기고 예쁜데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좋게 봐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고비드'라 불러주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비드' 고수는 영화 '반창꼬'(감독 정기훈)에서 자신의 외모와 연기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까칠하지만 귀여운 순정남인 강일 캐릭터를 맡아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연기를 선보였고, 여기에 '고비드' 외모까지 더해 강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고수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강일 역으로 변신,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일 영화 '반창꼬'는 가슴 속 상처를 안고 있는 까칠한 소방관 강일과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의사 미수(한효주)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19일 개봉.
[배우 고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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