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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반창꼬'(감독 정기훈)에서 아내를 잃은 상처를 간직한 소방관 강일 역으로 열연한 배우 고수가 영화 촬영기간 동안 한효주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배우들이 다른 배우의 배역을 부러워하고 탐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남자배우가 여배우의 역할을 부러워했다고 하는 것은 전무한 일이다. 알고 보니 고수가 부러워했던 점은 다름 아닌 영화 속 연기변신이었다고. 전작 '고지전' 등에서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싶어 했던 고수는 한효주의 변신을 누구보다 반가워하면서 또 부러워한 것이다.
실제 '반창꼬' 속 한효주는 그 이전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다.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역을 맡았고 그 이전에는 드라마 '동이'에 출연해, 단아하면서도 조용조용한 이미지로 굳어온 한효주는 '반창꼬'에서는 털털한 여의사 미수를 연기했다.
정기훈 감독은 "고수는 미수를 탐냈다. 많이 부러워하더라. 고수 역시도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수의 욕심은 알아챘지만, 정기훈 감독은 아내와 사별한 강일 캐릭터가 보다 정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반면, 고수는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그 과정에서 절충된 것이 현재의 강일 캐릭터다.
정기훈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 속 강일은 슬픔을 보다 깊게 내제하고 있는 어두운 인물이었는데, 강일에게서 슬픔의 강도를 조금은 덜어냈다. 그래서 아내가 죽은 시점을 1년 전이 아닌 3년 전으로 변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고수는 "강일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보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놓쳐 본 경험은 있다. 굉장히 아프더라. 그 아픔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그 결과 들어간 장면이 바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의자 신이다.
고수의 연기변신은 '반창꼬'를 통해서는 볼 수 없지만, 그의 강일이 한효주의 미수에 결코 뒤쳐지는 것은 아니다. 고수가 관객의 먹먹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냈기에 미소를 자아내는 한효주의 미수도 있을 수 있었다.
'반창꼬'는 18일 전야개봉했으며, 개봉 첫 날 전국 14만여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 이틀 만에 박스오피스 2위로 상승기류를 타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반창꼬' 속 고수와 한효주. 사진 = 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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