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수원이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단까지 사실상 유치하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3 제 1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10구단 연고도시를 선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수원-KT, 부영-전북이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인 끝에 이사회는 수원과 KT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줬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신규회원 가입건은 총회에 승인요청했다. 평가위원회의 평가는 KT가 부영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요청을 총회에서 큰 변화 없이 통과시키면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가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이 된다.
프로야구단 유치에 한 발 다가서며 수원시는 여느 광역시 못지않은 종합 스포츠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이미 수원에는 수원 블루윙스 축구단과 KEPCO 빅스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남녀 배구단이 있다. 삼성 썬더스도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기 전까지는 수원에 머물렀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야구를 포함한 3개 이상의 종목에서 프로 구단을 보유한 도시는 서울, 부산, 인천, 대전, 창원이 전부였다. 여기에 수원이 추가되면 수원은 웬만한 광역시를 능가하는 스포츠 도시로 재탄생하게 됐다.
수원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도(인구 약 1250만 명)를 대표하는 도시로, 수원시만 하더라도 인구가 115만에 달한다. 여기에 수원야구장과 1시간 내 거리에 있는 지자체를 합하면 640만 명이 된다. 시장성이나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도 프로야구 기존 9개 구단에 뒤지지 않는다.
특별시인 서울과 광역시인 인천에는 야구단이 있었지만, 프로야구 출범 이후 순수 경기도만을 연고로 하는 팀은 없었다. SK 와이번스는 인천·경기·강원을 아우르는 팀이고,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적은 있지만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은 아니었다.
하지만 KT가 수원에서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가시화 되면서 경기도에도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KT의 창단이 최종 승인될 경우, KT는 프로야구 기존 9개 구단뿐만 아니라 이미 축구에서 명문으로 자리를 잡은 수원 블루윙즈를 포함, KEPCO, 현대건설 등 프로 구단들과 더불어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함께하며 프로야구단으로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는 양해영 사무총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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