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전라북도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제 10구단 창단 후보인 수원-KT와 전북-부영을 심사한 결과, 수원-KT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밝혔다. 아직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을 확실히 가린 것은 아니다. 20일 개최 예정인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된다. 그러나 이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부영그룹과 손을 잡고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섰던 전북은 끝내 고배를 마실 위기에 처해 있다. 끝내 쌍방울은 부활하지 못한 것이다.
전북의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야구단은 1990년 창단한 쌍방울 레이더스였다. 쌍방울은 프로야구 제 8구단으로 입성, 1990년 2군 리그를 뛴 뒤 1991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창단 첫 해 7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996년에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만나 2승을 먼저 거두고 3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쌍방울은 1997년에도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됐다. 그러나 이번엔 삼성에 1승 2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 야구의 위기는 그 이후부터였다. 전국을 강타한 IMF 파동이 쌍방울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모그룹이 흔들리자 결국 김기태, 김현욱, 박경완 등 주축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로 타팀에 넘겨야 했다. 1998년 6위로 처진 쌍방울은 1999년 꼴찌로 추락했고 끝내 해체의 길을 걸었다.
쌍방울의 해체 이후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은 등장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경기는 군산구장에서 KIA의 홈 경기가 몇 차례 열리는 게 전부였다.
전북은 '재도전'을 택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불리한 게임이었다. 부영그룹은 KT에 비해 규모가 작은 회사임은 분명했다. 또한 전북은 기존의 도시연고제를 대신해 전주, 군산, 익산, 완주 등 4개 도시를 합친 지역연고제를 표방했다.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홍보전에 열을 올리는 등 수원-KT를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만큼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는 열망이 강했다는 증거다.
[11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013 제1차 이사회가 열렸다. 이번 이사회는 프로야구 10구단 연고도시 선정발표에 앞서 열렸다. 지난 8일 마감된 프로야구 10구단 선정에 수원-KT와 전북-부영이 각각 유치에 나서 경쟁을 펼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