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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정혜영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단발도 아닌 숏커트다. 이것만으로도 영화 '박수건달'(감독 조진규) 속 정혜영의 모습은 파격적이다.
정혜영은 '박수건달'을 통해 생애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그가 맡은 역은 여의사 미숙으로,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건달의 손을 꿰매는 배포뿐 아니라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커리어 우먼이다. 미숙의 숏커트 헤어스타일은 인물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정혜영은 "평상시에 너무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 커트 머리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어떤 배역을 맡을지 몰라 머리를 자르지 못했다. 커트에서 머리를 길게 붙이는 게 더 어려우니까. 그동안 내가 연기한 역할 중 커트를 칠 만한 배역이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의사고 전문의였다. 고민을 하던 찰나에 감독님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커트를 치는 게 어떻냐고 말씀하셨다. 속으로 '앗싸! 이거야'라고 너무 좋아 쾌재를 불렀다"며 "머리가 굉장히 잘 자란다. 미용실에서 깜짝 놀랄 정도다. 그래서 머리를 자르는 데 더 미련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쁜 마음으로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마음이 통했는지, '박수건달'은 개봉 후 연일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9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정혜영은 "개봉하기 전까지 두근거림도 좋다"며 "복합한 것 같다. 영화가 잘 되니까 웃을 수 있지만 잘못 됐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일단 큰 스크린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내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걸 보고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게 좋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보고, 배우를 믿고도 보고, 찾아와서 본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영화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전했다.
하지만 영화를 찍으며 긴장했던 순간도 있다. 바로 극 중 박신양의 뺨을 때리는 장면. 두 번만에 성공하긴 했지만 선배 배우의 뺨을 힘껏 때린다는 사실 자체가 그를 긴장으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었다. 바스트 샷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힘 조절을 잘못했다간 박신양의 얼굴이 카메라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혜영은 "힘으로 때리면 안 됐다. 그래서 박수치는 것만 10번은 연습했던 것 같다"며 "한 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이미 난 무척이나 긴장을 하고 있었다. 걱정이 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때리고 난 후 선배님이 지은 표정이 내 생각과 너무 달랐다. 벙찐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데 너무 의외였다. 광호가 돼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웃음이 나왔다. 가슴이 쿵쾅거렸다"며 "실제로 때리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 계산하며 때려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뺨 때리는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앞으로 정혜영은 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갈 계획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연기해나가겠다는 생각인 것. 여기에 욕심을 조금 더 보태자면 신스틸러가 되고 싶은 소망도 있다.
그는 "지금 맡고 싶은 건 조금 더 강한 역"이라며 "분량이 많지 않더라도, 한 신이 나와도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악녀도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정혜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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