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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조인식 기자] 연패 탈출 직전까지 갔다. 비록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연패에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최하위 KEPCO가 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위 대한항공과의 NH농협 2012~2013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발견했다. 결과는 2-3 역전패였지만, 4세트 막판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도 찾아왔다.
KEPCO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 초반 연이은 범실로 대한항공에 8-13으로 뒤졌다.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상대가 공격한 볼을 계속 걷어내며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19-20 으로 쫓아갔고, 신경수와 장광균의 공격 성공으로 역전에도 성공했다. 5세트 초반에도 안젤코가 디그하기 어려운 공을 발로 살려내며 랠리를 이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에도 결과보다는 차츰 개선되는 과정을 강조했던 KEPCO 신춘삼 감독은 절반의 만족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요즘 좋아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연패를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 섬세한 차이에서 갈렸다. 오늘은 선전을 해줬고, 잘 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세터 양준식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KEPCO는 조금씩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양준식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동료들과의 호흡과 토스웍이 좋아지면서 팀에 한 두 세트씩 승리를 가져다주고 있다. 양준식이 성장하자 2~3라운드에서 극악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던 안젤코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돌아온 서재덕도 팀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신 감독은 리베로 곽동혁의 활약도 칭찬했다. "곽동혁은 거의 교체 없이 홀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곽동혁의 선전 때문이다. 수비의 축은 곽동혁과 장광균이 갖춰주고 있다. 곽동혁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며 신 감독은 몸을 던져 수비하는 곽동혁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연패 숫자는 17로 늘어났지만, 신 감독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5~6라운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신 감독은 "10경기에서 3~4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양준식이 올라선다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신춘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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