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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지난달 열린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원정서 필 존스(잉글랜드)를 활용한 알렉스 퍼거슨(스코틀랜드) 감독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봉쇄는 절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비록 호날두의 높이를 제어하진 못했지만 존스는 호날두의 질주를 멈추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레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존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맨유는 경기 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존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내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1차전서 그가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대단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존스의 레알마드리드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것이 사실인지, 퍼거슨의 연막작전인지는 경기 당일 최종 엔트리가 발표될 때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존스의 부재시 맨유는 그를 대체할 새로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존스의 결장은) 우리가 대처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에겐 대안이 있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며 존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존스 없이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이상 잉글랜드) 또는 라이언 긱스(웨일스)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2차전은 맨유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맨유가 원정에서 골을 넣으며 유리한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작전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압박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둘째는 존스의 대체자로 센터백 중 한 명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퍼거슨은 “중앙 수비를 놓고 퍼디난드, 비디치, 에반스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중 전담 마크에 강한 조니 에반스(북아일랜드)를 올려 존스의 역할을 부여한다면 수비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 이는 호날두의 공중볼을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다만 에반스가 올 시즌 이 역할을 한 번도 수행한 적이 없다는 점이 걸린다.
셋째는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방법이다. 지난 1차전서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 신지(일본), 대니 웰백, 웨인 루니(이상 잉글랜드)를 동시에 기용하며 역습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존스가 없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호날두를 견제하고 중원 싸움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캐릭, 클레버리 조합에 안데르손(브라질)을 추가해 중앙에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이는 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의 경기장면.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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