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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지.아이.조2'는 첫 장면부터 북한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영화에서 핵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 군인들은 물론, 한글, 간간히 들리는 한국어 등 영화 전반에 걸쳐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할 만한 것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자그마한 실수도 있었다. 영화 속 핵무기의 전원 버튼이 영어로 'POWER'인 탓에 '권력'으로 오역돼 표기돼 있었던 것.
존 추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지적을 받자 "영화를 위해 일부러 그랬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겠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병헌이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쳤다. 실수라는 걸 알고 있다. '지.아이.조3'에서는 완벽성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함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장에서도 이병헌이 스톰 쉐도우 역에 인간미를 불어넣었다고 극찬했던 존 추 감독은 그와의 작업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과 같이 작업하며 즐거웠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 닌자 역할이면 액션만보여주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을 텐데 이병헌은 숨겨진 인간미를 보여줬다. '이 닌자는 비하인드 스토리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할리우드의 캐릭터는 선악이 구분되는데, 스톰 쉐도우는 중간을 보여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캐릭터"라며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걸 잊어버리고 스톰 쉐도우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이병헌이 연기 시작하면 현장 모든 스태프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대단했다. 나도 컷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잊어버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런 이병헌 뿐 아니라 로드블럭 역의 드웨인 존슨, 조 콜튼 역의 브루스 윌리스 등과 함께 작업한 그에게 이번 영화 캐스팅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새로운 배우들과의 작업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존 추 감독은 "처음에는 드웨인 존슨, 브루스 윌리스 등 새로운 배우들과 일하는 것이 무섭다고 생각했다. 이병헌은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궁금증과 두려움이 앞섰다. 알고 보니 모두가 친절하고 관대한 배우들이었다. 리허설 때 감독을 전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드웨인은 리허설인데도 바닥을 기어가다 팔꿈치가 까져 피가 날 정도였다. 이런 배우들이라면 환상의 캐스팅이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병헌과 영화 '도둑들'에 출연했던 전지현을 꼽았다. 기자회견장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양말을 신고 등장했던 그는 싸이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지.아이.조2'는 기존 계획과 다르게 3D로 개봉된다. 존 추 감독이 본래 3D로 만들려 했지만 시간과 자원이 부족, 2D로 제작을 결정했다. 하지만 다시 투자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에서 3D작업을 권해 3D영화로 개봉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그는 "3D는 액션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쓰이는 틀이다. 극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액션 연기에선 총알이 날아갈 때 관객이 피해야 할 만큼 현실감을 준다. 이병헌이 감옥에 갇혀 있는 신에서는 물방울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안 감독이 3D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비유하자면 3D는 문법의 역할을 한다. 문장이 문단으로 만들어지려면 감독만의 스킬이 필요하다. 누가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5년만 지나면 감독의 스킬에 따라 잘라지는 3D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지.아이.조2'는 부활한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인해 정부로부터 존재를 위협받게 되자 지.아이.조가 자신들은 물론 이들로부터 위협받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반격을 그려낸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존 추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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