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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와이파이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소형 무선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능형RF연구센터(센터장 박철순)가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풀 HD급 1080p(1920x1080) 동영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압축과정 없이 무선으로 HDTV로 직접 송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발된 칩은 60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초당 10Gb(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고속 무선 송·수신 RF칩이다. 소형이면서도 전력을 적게 소모하도록 설계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휴대기기에 담긴 고화질 동영상을 별도의 전용케이블 없이 HDTV 또는 빔 프로젝터 등으로 보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와이파이망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전송속도의 한계로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압축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압축 및 압축해제 과정에서 데이터의 부분적 손실이나 왜곡으로 인한 화질 열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압축 처리시간에 따른 송·수신 지연으로 완벽한 실시간 전송이 어렵다는 점이 한계였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칩은 와이파이 전송속도보다 50배 빠른 10.7Gb/s 속도로 전송이 가능해 압축과정 없이도 실시간으로 HD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또 단일 안테나를 사용해 크기를 줄이고 전력 소모를 낮춰 모바일 기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4 GHz 무선랜에 비해 전력소모가 10배 가량 적고, 아이비엠(IBM), 소니(Sony) 등이 개발한 무선칩보다 최소 3배 이상 적은 전력소모로 동작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철순 교수는 "3D, 고화질 동영상 감상의 수요가 증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기존 HDTV 등의 케이블 연결선을 대체할 수 있어 스마트폰 이외에도 디지털TV, 이동단말기, 카메라 및 캠코더 등 관련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60GHz 무선칩을 이용한 기가비트 무선전송 솔루션 시연 모습. 사진 출처 = 교육과학기술부]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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