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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겨울) 속 배우 송혜교의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송혜교는 극중 시각장애인이면서 대기업의 상속녀 오영 역을 맡아 캐릭터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시작하면서 노희경 작가와 함께 스타일링에 대해 이야기하고 본인이 직접 자료 조사를 해와 의상팀과 논의해 화제가 됐다. 캐릭터와 현실성에 중점을 둔 '그겨울' 속 오영의 스타일링 포인트 다섯가지를 알아본다.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고려한 스타일
오영은 늘 왕비서(배종옥)라는 인물이 곁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때 왕비서가 바라는 영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고 그녀가 원하는 영의 모습이 기업의 대표다운 점잖고 차분한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또 앞이 보이지 않는 영을 위해 움직임이 편하고 실용적인 의상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톰보이 코트를 선택해 심플한 멋과 실용성을 고려했다.
▲단정한 코트에 스카프로 포인트
영은 코트에 스카프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고 코트 안으로 단정하게 스카프 끝을 넣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착용한 영의 스카프들은 모두 촬영 전 콘셉트 미팅 후 송혜교가 직접 구입한 것이다. 스카프는 실내로 들어가거나 착용 전에 들고나간 가방 손잡이에 캐주얼하게 묶어두면 모던한 가방도 좀 더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 진주 주얼리로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 살려
극중 영이 대기업 상속녀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주얼리 콘셉트는 진주로 정했다. 캐릭터의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살리되 캐주얼한 의상에도 어울릴 수 있는 진주 주얼리 브랜드를 선정해 스타일리스와 함께 자체 제작, 대기업 상속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 편견을 깨는 하이힐과 활동성 강조한 워커
시각장애인 역할에서 콘셉트를 가장 잡기 힘들었던 아이템은 신발이었다. 처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아 낮고 편안한 신발을 생각했지만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하이힐을 신는 법을 배우고 온 송혜교는 시각장애인은 하이힐을 신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과감히 콘셉트를 바꿔 보행자와 함께 할 때는 하이힐을 신기로 결정했다. 또 거의 모든 아이템이 심플하다보니 활동성과 트렌디함을 표현할 수 있는 워커를 착용하도록 했다.
▲ 상황, 감정, 장소에 맞다면 SPA 제품도 불사
이번 작품에서 송혜교는 대기업 상속녀라는 캐릭터 상 화려하고 도시적 스타일을 위해 고가의 브랜드와 신상품만 고집하다 콘셉트가 무너지는 스타일링에 대해 평소 불만을 갖고 있던 터라 그런 점을 지양하려고 노력했다. '그겨울'은 대본이 미리 나와 있었기에 대본을 충분히 분석하고 숙지해 상황, 감정, 장소에 맞는 의상을 골라 스타일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만 치중하지 않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나 SPA브랜드의 의상도 적지 않게 활용했다.
송혜교의 스타일리스트 김현경 실장은 "송혜교가 입고 나오는 옷의 많은 부분이 작품을 위해 모두 자신이 구입한 것이다. 본인의 옷 외에도 이 작품을 위해 옷이나 액세서리를 특별 제작을 하는 등 캐릭터를 좀더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직접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대본과 연기, 영상 모두 중요하지만 스타일링도 그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송혜교가 이런 스타일링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해 더욱 더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겨울' 속 송혜교의 스타일링.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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