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1점 주기'에 한국 영화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 게시판에 평점으로 1점을 주는 이른바 '1점 주기' 집단행동이 급증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에서 시작된 영화 평점 공격은 '의리', '으리' 등 특정 키워드를 넣어 여러 영화에 마구잡이식으로 자행되는 중이다.
실제 네이버의 '파파로티' 평점 게시판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까지 올라온 네티즌들의 평점 500개 중 약 300여개가 "의리가 없다", "의리가 없음"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1점을 기록했다.
이는 '파파로티'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영화 '연애의 온도'의 경우 시사회 후 평점 9.46점을 받았지만 개봉일인 21일부터 시작된 평점 테러 후 3.87점으로 뚝 떨어졌다.
천만영화도 희생양이 됐다. '7번방의 선물' 역시 "영화의 의리가 없어", "으리"와 같은 리뷰와 함께 평점 1점을 기록했다. 최근 흥행몰이 중인 '신세계'와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코메트리' 등도 평점 테러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외에도 선댄스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심사위원 대상,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 황금수레바퀴상을 받은 영화 '지슬' 등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 또한 네티즌들의 평점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악의적인 평점놀이에 영화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파로티'의 제작사 KM컬쳐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 게시판은 영화의 입소문을 반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보 공간이자, 예비 관객들이 영화의 입소문을 가늠하고 관람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점에서 이러한 의도적 평점 깎아 내리기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수많은 스태프들이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관객들의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특정 네티즌들의 행동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은 각 작품에 대한 테러인 동시에 최근 상승세인 한국 영화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연예의 온도'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또한 "선량한 누리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러한 사이버 테러와 악의적인 평점 놀이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평점 테러와 관련해 다른 누리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방해하는 특정 집단 누리꾼들의 악의적 행동을 막을 수 있는 방안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영화 '파파로티'와 '연애의 온도' 포스터. 사진 = KM컬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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