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박민우의 타구가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순간, 막내의 반란은 그렇게 완성됐다.
경남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마침내 1군 무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첫 판부터 '역전극'이란 대찬 결말이 이어졌다. NC 다이노스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이날 'ACE 트리오' 중 1명인 찰리 쉬렉을, 롯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전에서 역투한 송승준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출발은 NC가 좋았다. 1회말 1사 후 박민우가 중전 안타를 쳤고 2루를 훔쳤다. 박상혁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정훈이 잡아서 역동작으로 1루에 송구했으나 내야 안타가 됐고 1사 1,3루 찬스에서 이호준이 2루 땅볼을 쳤고 3루주자 박민우가 득점, 선취점은 NC의 몫이 됐다.
전날(2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던 롯데는 그 기세를 이어 받아 4회초 박종윤의 투런포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가 3루수 이현곤의 키를 훌쩍 넘는 좌전 안타로 출루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어 등장한 박종윤이 찰리의 볼카운트 1B에서 138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롯데는 5회초에도 1점을 추가했다. 박준서가 친 공은 유격수 노진혁이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였고 이는 곧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김문호가 우전 안타를 터뜨려 무사 1,3루가 되자 강민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보탰다.
4,5회에 3실점하며 흔들린 찰리는 박종윤 타석 때 투구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보크 선언을 받았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찰리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 첫 실점을 한 송승준은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김사율이 흔들리면서 NC가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됐다. 7회말 이현곤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고 런앤히트 작전에 노진혁이 중전 안타로 화답했다. 김태우 대신 타석에 들어선 조영훈이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박으뜸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사율이 1루에 공을 던지려 했지만 2루수 정훈이 1루를 커버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졌고 그 사이 3루주자 이현곤이 득점했다.
흐름을 탄 NC는 박민우가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역전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NC는 1사 후 이호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NC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진성을 등판시켰고 김진성은 선두타자 정보명을 우중간 2루타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조홍석의 파울 타구를 포수 김태군이 몸을 날려 잡는 호수비를 선보이고 김문호를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경남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평일 시범경기임에도 불구, 2320명의 구름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7회말 무사 만루 NC 박민우가 역전 3타점 3루타를 때린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사진위) NC-롯데의 시범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왼쪽)과 롯데 김시진 감독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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