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첫 시도한 '백지수표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되는 음원의 가격은 얼마일까.
지난 2일 현대카드의 정태영 사장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까지 장기하와 얼굴들 '좋다 말았네'의 평균음원가 1,832원. 딴거 보지말고 곡의 가치만 내라는 장얼의 부탁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가를 낸 것 같다"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29일 음원사이트 '현대카드 뮤직'의 프리마켓을 통해 신곡 '좋다 말았네'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솔직하게 내고 가져갑시다 : 백지수표 프로젝트'라는 주제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 음원 '좋다 말았네'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내고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장기하는 "다른 요소를 생각하지 말고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액수를 내면 된다. 돈이 적게 들어와 망할 수도 있지만, 그것 자체로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첫 시도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음원 하나의 가치를 얼마로 여기는지 정말 궁금하다. 응원가 지불은 실험결과에 오차(?)로 작용할 것 같아서 아쉽다"라는 의견과, "좋은 시도라고 생각되지만 반복실험에서도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라는 등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좋은 시도인 것 같다. 획일화된 음원시장에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노래를 듣고 느끼는 바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면, 음악의 퀄리티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같은 실험은 국내에서는 처음이지만, 지난 2007년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가 먼저 시도한 바 있다. 라디오헤드는 7집 '인 레인보스(In Rainbows)'의 음원을 일정 기간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했다. 이후 라디오헤드의 이 앨범은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음악 팬들에게 사랑 받았다.
국내에서 첫 시도된 이 프로젝트는 시작한지 아직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향후 이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와 의미를 내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수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장기하와 얼굴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