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옥스프링이 야수들의 실책 속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112구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옥스프링은 지난달 25일 부산 SK전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하면서 한국 복귀 첫승을 따낸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에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이날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였다. 1회 1사 후 한상훈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다. 2사 후엔 김태균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손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엔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번트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엔 실책이 문제였다. 한꺼번에 실책 3개가 터져나오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비자책으로 2점이나 내줬다. 선두타자 오선진의 타구는 유격수 박기혁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으나 박기혁이 포구 때 펌블을 하면서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대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
김태균을 7구 접전 끝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이후가 아쉬웠다. 포수 강민호가 삼진되는 볼을 잡은 뒤 더블스틸을 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3루수 황재균에게 볼을 던졌다. 그러나 황재균이 볼을 놓쳐 외야로 빠져나갔다. 좌익수 김문호마저 곧바로 공을 잡지 못하고 펌블하면서 연이어 2개의 실책이 기록됐다. 그 사이 루상의 주자 2명이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옥스프링으로선 힘이 빠지는 장면.
이후 씩씩하게 던졌다. 4회 정현석, 정범모, 고동진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엔 1사 후 한상훈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위기. 그러나 이대수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끊어갔다. 6회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자 더욱 힘을 냈다. 김태균, 최진행, 김경언을 연이어 삼진과 범타로 잡아냈다.
옥스프링은 7회 첫 타자 정범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겼다. 자칫하면 동점이 돼 승리가 날아갈 수 있었으나 강영식과 김사율이 1점 리드를 지켰고, 마무리 김성배가 세이브를 따내면서 선발 2연승에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6km을 찍었다. 힘이 있었다. 이어 커브, 컷 패스트볼, 너클 커브등을 섞었다. 한화 전력 분석팀이 보내온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전가의 보도 너클 커브가 124km가 찍혔다고 나왔다. 능구렁이 같은 경기운영 능력 속 다양한 공으로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실책 속에서 비자책 점수를 2점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고 6이닝을 책임지는 멘탈도 단연 돋보였다. 롯데도 옥스프링이 선발 2연승한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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