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이브랜드가 또 다시 선발 첫 승을 놓쳤다.
한화 대나 이브랜드가 5이닝 2실점하고도 승리를 놓쳤다. 이브랜드는 1일 대전 롯데전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02구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한국 데뷔 후 7경기만에 감격의 첫승을 신고하나 했으나 6회 구원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 114경기에서 19승 25패 방어율 5.46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61경기 등판. 구속은 140km 중반대가 찍히지만, 변화구 구종이 다양하고 컨트롤이 안정됐다는 평가. 그러나 막상 한국땅을 밟은 뒤 적응이 빠르지 않았다. 적지 않게 난타를 당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김 감독은 급기야 그를 중간계투로 사용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브랜드는 선발투수, 그것도 데니 바티스타와 함께 원투펀치로 영입한 투수다. 김응용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지난달 26일 인천 SK전서 6이닝을 던지고 내려오겠다는 의사를 송진우 투수코치를 통해 전해 들었는데, 김 감독 입장에선 좀 더 책임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브랜드가 이번만큼은 첫승을 위해 마음을 독하게 먹은 모양이다. 경기 초반부터 호투했다. 1회 김문호를 삼진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황재균에게 내야안타를 내줬고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김대우를 삼진 처리했고,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선제실점 위기를 넘겼다.
1회말 타자들이 1점을 지원해주니 더욱 마음이 편해졌다. 2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하위타순의 정훈, 박종윤, 박기혁을 압도하면서 내야땅볼, 삼진, 외야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황재균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으나 4명의 타자로 끊어갔다.
4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정훈에게 큼지막한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종윤과 박기혁을 연이어 범타로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5회가 위기였다. 1사 후 황재균을 몸에 맞는 볼올 내보냈다. 2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정범모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고,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3루 위기. 4번 김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강민호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브랜드는 5회까지 102구를 던졌고, 6회 김광수로 교체가 됐다. 결국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첫 승을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브랜드는 이날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4km까지 찍혔고 커브는 123km까지 떨어뜨렸다. 완급조절 능력이 돋보였으나 5회까지 102개의 볼을 던질 정도로 타자와의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경기 전 김 감독이 언급한 이닝이터 면모와는 살짝 거리가 있었다. 구원 난조로 놓쳐버린 한국 첫승. 이브랜드로선 팀의 열악한 현실과 과제를 확인한 한 판이었다.
[이브랜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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