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음에도 다음 타자의 몸도 맞췄다. 고의성이 다분했다. 몸에 공을 맞은 타자는 마운드로 향했고 이에 양팀 벤치에 있던 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집결했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것이다.
2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시즌 3차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넥센 타선은 5회초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성열의 중전 적시타로 12-4로 크게 앞선 넥센이었다. 이어 유한준 타석 때 2루주자 강정호가 3루 도루에 성공했다.
8점차로 뒤지고 있던 두산으로선 심기가 불편할 만한 상황이었다. 강정호가 도루를 성공하자마자 투수 윤명준은 유한준의 몸을 맞췄고 1사 만루가 됐다. 그래도 두산은 개의치 않았다. 윤명준이 초구에 김민성의 몸을 맞춘 것이다. 두산에겐 밀어내기 실점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이에 김민성은 격분했다. 마운드로 올라가려는 김민성을 포수 양의지가 말렸지만 벤치클리어링을 막을 수 없었다.
다행히 양팀 선수들은 별다른 충돌 없이 덕아웃으로 복귀했다. 윤명준은 강광회 주심에 의해 퇴장 명령을 받고 마운드에서 물러났으며 두산은 1점을 추가로 내줘 5회초에만 8점을 허용했다.
두산으로선 이래저래 뼈아픈 한판이었다. 5회도 끝나기 전에 무려 14점을 내줬다. 벤치클리어링의 과정에 강정호의 도루가 있다면 그 앞에는 많은 점수차를 허용한 두산 마운드가 있었다.
팀당 128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레이스라면 한번 쯤은 크게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두산 마운드는 5월 들어 실점이 너무 잦다. 올 시즌 전 '선발 왕국' 건설을 꿈꿨던 두산이기에 충격이 더 크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투수 김상현은 2⅔이닝 4실점에 그쳤으며 중간계투로 등장한 투수들도 실점하기에 바빴다.
두산은 7-15로 대패했고 이날 내준 15점은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며 5월 팀 평균자책점은 7.05로 상승했다.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 1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13으로 역전패하고 12일 잠실 NC전에서는 5-17로 대패한데 이어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14로 완패했다. 두산 마운드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5회초 두산이 8실점하자 두산 코칭스텝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첫 번째 사진)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한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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