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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흔히들 엉큼하고 음흉한 속내를 가진 남자에게 늑대라는 말을 쓰지만, 실제 늑대는 한 암컷과 평생을 함께 살고 그 암컷이 죽으면 수절하는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동물이다. 이런 늑대의 특성과 거칠지만, 한편으로 로맨틱한 매력을 살린 반인반수 캐릭터가 속속 등장했는데, 작년 800만 관객을 돌파한 ‘늑대소년’ 속 송중기가 그렇고, 전 세계 10대 소녀들이 열광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순정 늑대소년 제이콥 블랙이 그러했다.
최근 안방극장을 점령한 반인반수 캐릭터가 있으니,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제작사 삼화네트웍스)에 출연 중인 최강치 이승기가 바로 그다. 최강치는 늑대가 아닌 구미호의 혈통을 부계로 받은 남자 구미호지만, 기존 늑대 소년 캐릭터와 흡사하다. 위기상황이 닥치면 공격적인 외형으로 변해 적들을 한방에 물리치는 것과 오랫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지고지순함이 많이 닮아있다.
이런 최강치가 최근 오랫동안 사모했지만 양반에서 관기로 전락한 첫사랑 박청조(이유비)와 씩씩하고 의리가 남다른 무도교관 담여울(수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반인반수 캐릭터는 무서운 겉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아끼는 이에게 의외로 순종적인 모습을 보인다. ‘구가의서’ 속 최강치 또한 그렇다. 손목에서 빼면 신수로 변하는 염주를 빼도 담여울 옆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유지했다. 평소 남장을 하는 담여울이 고운 한복을 입자 마음이 요동친다. 향후 최강치와 담여울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예고된다.
이승기는 2004년 ‘내 여자라니까’를 발표하며 데뷔한 9년 차 연예인이다. 데뷔 당시 최상위권 성적의 전교 회장이라는 점과 이후 특례입학이 아닌 수능과 내신만으로 명문대에 합격하고, 바쁜 활동 중에는 올 A를 받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스마트한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오랫동안 출연하며 친근한 허당 캐릭터를 더했지만, 방송 안팎으로는 예의 바르고 신중한 태도로 고수하여 바른 생활 사나이를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는 ‘소문난 칠공주’,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더킹 투하츠’ 등을 거치며 연기력과 인기를 더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대책 없는 마마보이 애 아빠(소문난 칠공주), 안하무인 요식업 재벌 3세(찬란한 유산), 철없는 날라리 왕제(더킹투하츠) 등 실제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제멋대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야외 촬영을 주를 이루지만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촬영 스탠바이와 리허설을 하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촬영장을 지키고, 심지어 현장 의자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극 중 캐릭터를 잡기 위해 ‘더킹투하츠’에서 같이 작업했던 배우 이순재와 이재규 PD 등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완성된 최강치 캐릭터는 유쾌하고 때론 진중하며 흥미롭다.
'구가의 서'를 통해 연기자로서 더욱 입지를 굳힌 이승기. 야수와 미남을 오가는 남자 이승기와 커플을 이룬 수지. 이들은 지금 청춘(靑春)이다.
[배우 이승기.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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