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시범경기 때만 해도 NC의 주전 유격수는 이현곤이었다. 당시 NC는 FA로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이현곤을 '내야 사령관'에 임명하고 3루수로 모창민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둘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결국 NC는 시범경기 막판에 이르러 내야진 개편에 나섰다.
이현곤은 유격수보다 익숙한 3루수로 이동하고 모창민은 1루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 부담을 줄이게 했다. 여기에 유격수는 새로운 인물이 가세했다. 바로 노진혁이 그 주인공.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주전 유격수로 경험을 쌓은 선수였다.
1군 무대는 역시 녹록치 않았다. NC 선수들은 시즌 개막과 함께 어이 없는 수비 실책을 속출했고 노진혁도 그 중 1명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꾸준히 출전을 하면서 경험을 쌓자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비가 좋은 내야수 지석훈이 트레이드로 가세해 활력소가 되자 노진혁도 키스톤 콤비로서 책임감이 더해졌다.
이제 NC를 상대하는 감독들은 "NC 수비가 정말 많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제는 어이 없는 실책은 나오지 않는다"고 수비진이 안정감이 생겼음을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 노진혁의 수비가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이 NC 수비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주 요인이다.
노진혁은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안 보이는 실책까지 합하면 실책 개수가 꽤 될 것"이라고 머쓱해 하면서도 수비 실력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감독님이 연습 때부터 다 지켜보시니까 설렁설렁할 수 없다"고 말해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첫 타구를 잡아서 처리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그는 "사직구장은 많이 파여 있어 수비하기 가장 까다로웠다. 오히려 잠실구장이 더 나았다. 타구를 몇 번 받으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홈 구장이 제일 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격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을까. 노진혁이 "타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수비로 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자 옆을 지나가던 이현곤은 "(박)진만이 형도 처음엔 1할 쳤어"라고 노진혁을 격려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은 데뷔 첫 해인 1996년에는 타율 .283를 남겼지만 이듬해인 1997년 .185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러나 2000년 타율 .288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엔 타율 .300에 22홈런을 터뜨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결승타를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SK와 KIA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는데 일조한 노진혁은 4경기에서의 맹타로 시즌 타율도 .198에서 .230으로 상승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노진혁이 수비가 많이 늘었다. 프로에 와서 많은 연습을 하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타구를 쫓는 다리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수비가 좋으면 계속 경기에 출전할 것이고 그러면 타격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노진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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