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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가 있다.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에서 뛰어난 코믹 연기로 눈길을 끌더니 영화 '무서운 이야기2-탈출'에서는 코믹과 공포를 넘나드는 연기로 호러킹 도전에 나섰다.
'무서운 이야기2' 엘리베이터 괴담 '탈출'에 등장하는 고경표는 자신의 주특기인 코믹스러운 이미지에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추가했다. 독특한 장르인 코믹 호러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 '탈출' 시나리오, 처음엔 감이 안 잡혔어요
고경표가 출연한 '탈출'은 엘리베이터 괴담으로 교생 부임 첫날, 학생들에게 제대로 망신을 당한 병신(고경표)이 흑마술에 사로잡힌 여고생 탄희(김지원)가 알려준 괴담을 따라 하다가 지옥의 입구에 갇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시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경표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탈출' 출연을 결정한 후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정말 독특한 이야기라서 감이 안 잡혔죠. 정말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SNL코리아가 이제 끝났는데 또 웃긴 거라서?'라는 생각도 들었죠. 감독님이 잘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되더라고요. 촬영장에서는 항상 들떠 있었던 것 같아요."
'탈출'을 보고나면 고경표의 표정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엉덩이 노출이나 피칠갑한 모습도 있지만, 그보다 고경표의 표정연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의 남자 배우들에게서 보기 힘든 다양한 표정으로 고경표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표정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어요. 얼굴에 있는 근육을 많이 움직이려고 했어요. 눈썹 움직이기, 얼굴 찡그리기 같은 표정연습은 아직도 많이 해요. 표정연기 말고 중점을 둔 부분은 찌질 한 연기에요. 몸은 최대한 찌질 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찌질 한 몸연기는 제가 최고 일걸요?"
'탈출'은 다른 에피소드와는 달리 코믹 호러를 표방한다. 그래도 심장이 쫄깃할 만큼 무서운 장면도 존재한다. 고경표가 꼽은 최고의 무서운 장면은 어떤 부분이었을까. 뭐니 뭐니 해도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이었다고.
"고병신이 엘리베이터 괴담을 실행에 옮기면서 만났던 여성분이 가장 무서웠어요. 찍으면서 정말 무서웠던 것은 촬영이 빠듯하게 진행돼서 그 여성분이 분장을 한 모습으로 첫 대면을 했어요.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그분을 보니까 정말 무섭더라고요. 현장에서 분장을 지운 모습은 결국 볼 수 없었어요."
▲ 코믹연기, 처음엔 싫기도 했죠
고경표라는 배우의 활약상만 들은 사람이라면 그의 얼굴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만큼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 20대 초반의 남자배우로서는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흔히 잘생긴 배우들은 회사의 실장님, 누군가를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등의 행보를 걷는다. 하지만 고경표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처음에는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싫기도 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매력 있고 재밌더라고요. 특히 좋은 것은 사람들이 '20대 초반의 배우 중 너만 할 수 있는 연기다'라고 말해줄때에요. 그때 마음을 굳혔죠. 사람들이 코믹 연기를 가볍게 생각하더라도 제가 재밌고 사람들이 절 보고 많이 웃어주니까 좋아요. 또 요즘 관객들은 눈이 높아져서 코믹 연기를 한다고 가볍게 보지 않거든요."
'탈출'을 연기한 정범식 감독은 "짐 캐리나 브루스 캠벨 같은 슬랩스틱이나 코미디 연기, 혹은 조셉 고든 래빗의 달콤함을 모두 가진 배우가 과연 누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고경표 군을 만나게 됐고, 그건 이 영화에 있어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말을 들은 고경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하. 감독님께서 저 기분 좋으라고 말해주신 것 같아요. 대본 리딩때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봐서 조셉 고든 래빗이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그 배우와 저는 지금 너무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짐 캐리의 연기에 대해 공부하고 있답니다."
인터뷰 말미에 고경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의 계획이라고 해서 거창하진 않았다. 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당연했지만 진심이 담긴 미래를 설명했다.
"지난해처럼 열심히 살고 다음해를 맞이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벌써 반이 지나갔잖아요. 지금까지도 일들을 꾸준히 해 왔고,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매해 목표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연기도 인지도도 올라가지 않을까요?"
[배우 고경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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