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가 성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코너 '현대레알사전'에서는 영화를 주제로 현대에서의 의미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영진은 "TV에서 해주는 외국영화란"이라는 질문에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영화 속 배우의 입과 대사가 다른 속도로 나오는 것을 흉내냈다.
이후 성우 구자형은 3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는 관련자로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라며 "전문적으로 이런 일을 '외국 영화 더빙(외화더빙)'이라고 하는데 외화 더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 대한 직업적인 모욕일 수 밖에 없는 표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관련작업을 하는 번역작가, 연출자, 연기자(성우), 엔지니어들이 우선 가치로 삼는 것 중의 제일 기본적인 것이 바로 '입 길이'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 길이'에 대해 "전문적인 방송 더빙에서는 오히려 외국 영화의 음길이 보다 더 늦게 소리가 끝나도록 조정하기도 한다. 원래 외국어보다 말이 더 늦게 끝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과 사고가 오히려 그걸 자연스럽다고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기본을 완전히 부정하는 픽션(fiction)을 팩트(fact)로 개그를 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라고 덧붙였다.
[외화 더빙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박영진.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