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이 51경기를 치렀으나 아직 승리를 올리지 못한 투수가 있다.
그 주인공. 두산 개럿 올슨이다. 올슨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95구 3피안타 5탈삼진 5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올슨은 복귀 두번째 경기서 첫 경기보다 좋은 경기내용을 선보이며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2 동점이던 6회 교체되며 또 다시 한국 첫 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올슨은 한국 데뷔 후 네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2일 잠실 롯데전서 허벅지 통증을 입어 1달 반 정도 재활에 임했다. 재활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든 뒤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서 돌아왔다. 당시 3⅔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했다. 1~2회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압도했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넥센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다. 또 3~4회 들어 급격하게 스테미너가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속도 140km 초반대로 줄었고 제구도 원활하지 않았다.
결국 선발투수로서 버틸 수 있는 구위와 체력을 키워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 감독은 복귀전서 올슨을 70구 정도에서 끊었으나 이날 경기서는 더 던져주길 원했다. 이미 주중 3연전서 불펜 소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슨은 복귀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아직 제구가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투구수도 아직은 좀 더 늘려야 한다. 아직 김진욱 감독은 올슨을 신중하게 기용하고 있다.
1회부터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최형우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내줘 선제 실점을 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줘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채태인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3회 선두타자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상수, 이승엽,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범타와 삼진으로 봉쇄했다. 4회에도 박석민과 박한이를 연이어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코너워크도 원활했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로케이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결국 채태인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엔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3B로 몰리고도 연이어 스트라이크를 던져 삼진을 솎아냈다. 그러나 조동찬에게 볼넷과 도루, 배영섭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내줘 다시 위기. 김상수에게 3B에 몰리면서 결국 좌전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좌익수 김현수가 배영섭을 홈에서 잡아내면서 재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오락가락했다. 5이닝을 95구로 막아낸 걸 보면 투구수 관리도 아직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1일 경기보다 좀 더 좋은 투구기록을 남긴 건 확실하다. 볼넷 5개를 내줬으나 안타는 단 3개만 맞았다. 구위 자체엔 위력이 붙고 있다. 투구 밸런스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두산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긴 경기였다.
[올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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