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월 7일 문학 두산전 이후 시즌 2승(3패)째. SK는 김광현의 호투 속 두산을 7-5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직후부터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후 7시 5분부터 7시 17분까지 12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적지 않은 비가 내리다 보니 모든 투수들에게 투구를 하는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
김광현은 1회말 1사 이후 민병헌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타자 홍성흔과 윤석민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은 데 이어 2아웃 1루에서도 손시헌에게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제구 자체가 안정된 모습.
3회들어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김광현은 김현수에게 내야안타로 첫 실점을 했다. 이후 홍성흔에게 좌전안타,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허경민의 잘맞은 타구를 우익수 조동화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4회 역시 많은 실점 위기에서 한 점만 내줬다. 1사 2, 3루에서 민병헌에게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준 김광현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는 아쉬움이 남았다. 윤석민과 최준석을 범타 처리한 김광현은 허경민에게도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첫 삼자범퇴가 유력해 보이던 상황.
그러나 3루수 최정이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를 내보냈고 최재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은 3점이 됐다. 비록 자책은 아니라 하더라도 팀이나 김광현 개인에게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다.
5회까지 90개를 던진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종욱에게 바깥쪽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수를 늘렸다. 이어 민병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7회에도 등장해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홍성흔은 삼진 처리했다. 이어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이후 타선이 8회 3점을 뽑으며 김광현은 여유있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구속이 149km까지 나온 가운데 7회에도 148km까지 던졌다. 이날 던진 114개는 올시즌 최다 투구수다. 모처럼 자신의 역할을 해낸 것.
경기 후 김광현은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디딤발이나 전체적인 투구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중간에 비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된 것도 어려움이었다"고 이날 등판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어 김광현은 "5회가 안 좋았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다"라며 "무엇보다 야수들이 잘 쳐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김광현이 이날 6회와 7회 같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SK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2승째를 거둔 김광현.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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