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전 원래 중장거리 타자예요"
지난 5일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날렸던 문우람(넥센 히어로즈)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홈런에 대해 묻자 자신은 중장거리 타자라는 말부터 했다. 데뷔 첫 홈런이었던 데다 홈런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나오자 쑥스러운 듯 던진 말이었다. 그런 문우람이 중장거리포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문우람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전날과 같이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해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문우람의 이틀 연속 맹타 속에 넥센은 LG에 2연승을 거두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문우람은 이날 이틀 연속 홈런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2루타를 2개나 뽑아내며 자신의 말대로 중장거리 타자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문우람이 보여준 중장거리포의 위력은 어느 구단의 중심타자보다도 막강했다.
문우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석에서는 오직 직구 하나만 노린다. 그리고 상대 앞에서 웃지 않고 투수와의 눈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와 비슷한 활약을 보인다는 말에는 "푸이그보다 수비는 좋은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패기도 넘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번으로 나선 2경기에서 연속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중심타선에 대한 부담이 없냐고 묻자 문우람은 "중심타선이 잘 맞는 것 같다"며 특유의 자신 있는 태도를 이어갔다.
문우람의 롤 모델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는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를 좋아했지만, 아오키와 타격 자세가 닮았다는 말에 아오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문우람은 "타격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아오키의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한다"고 말할 정도로 아오키를 닮기 위해 노력한다.
문우람은 "지난해까지는 아오키와 정말 비슷했는데, 이제는 아오키가 다리도 많이 들지 않고 끌면서 치더라. 폼을 바꾸면서 상체가 많이 안 나가는 것 같다. 나도 공부를 많이 했다"며 아오키가 자신의 타격폼에까지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비록 아오키만큼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니지는 못했지만, 매서운 타격 솜씨는 아오키를 닮았다. 문우람이 이틀 연속으로 보여준 중장거리포는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오키를 떠오르게 할 만큼 날카로웠다.
[7회말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뒤 최만호 코치와 포옹하는 문우람. 사진 = 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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