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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류현진다운 호투였다. 하지만, 그 속에 류현진답지 않은 집중타 허용이 아쉬웠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13승 도전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서 7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 6연승 행진을 끝낸 류현진이었다. LA 다저스 선발 최다연승기록도 무산됐다. 1995년 노모 히데오가 거둔 신인 최다승 수립도 일단 다음 기회로 넘겼다.
이런 기록 좌절은 괜찮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 문제는 투구 내용이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회와 6회에 집중타가 아쉬웠다. 먼저 3회. 2사 후 투수 페르난데스에게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직구를 공략 당해 중전안타를 맞았다. 순간적으로 방심하다 얻어 맞았다. 그것도 투수에게 얻어맞으니 평정심이 조금 흔들린 모양이다. 이후 급격히 볼이 늘어났다.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에 좌익수 키를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도노만 솔라노에게도 볼카운트 2B에서 직구를 통타 당해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내줬다.
하위타선, 특히 투수에게 얻어맞은 게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직구가 높게 제구 돼 연속 3안타로 2실점한 건 류현진답지 않은 대목이다. 모두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얻어맞은 집중타였다. 올 시즌 집중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류현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과론이지만, 체인지업이나 커브를 섞었으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다.
이런 장면은 6회에도 반복됐다. 1사 후 솔라노에게 또 다시 초구 직구를 공략당해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스텐튼에겐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내줬다. 모리슨에겐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에 직구를 던지다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역시 3연속 안타로 1실점. 그리고 3회와 똑같이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하다 얻어맞았다. 그나마 만루 위기에서 애체베리아에게 직구를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건 다행이었다. 하지만, 3회와 6회 3연속 집중타 두 차례가 결국 류현진의 13승을 빼앗아버렸다.
류현진은 이날 8회 1사까지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LA 다저스 벤치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불펜을 많이 소모하고 싶진 않았다. 류현진은 나름대로의 책임감을 선보이고 물러났다. 결국 패전투수. 패전 그 자체보다 패전 속에 숨겨진 아쉬움을 곱씹어봐야 한다. 시즌 18번째 퀄리스타트. 류현진답게 잘 던진 하루였지만, 류현진답지 않게 집중타가 나온 건 아쉬웠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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