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에게도 더 필요한 게 있을까.
고려대의 프로아마최강전 준결승전 진출. 이종현과 이승현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들은 오리온스와 KT 골밑을 농락했다. 탈 대학급 기량임은 물론, 당장 KBL에 오더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두 사람은 해당 포지션에서 체력과 기술의 조화를 바탕으로 완성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무결점이다.
이들은 준결승전서 경희대 혹은 모비스와 만난다. 경희대엔 그들이 유일하게 부담스러운 김종규가 버티고 있다. 모비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조직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높이에선 밀리더라도 높이가 있는 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아는 팀이다. 그렇다면 준결승전서는 어느 정도 한계와 문제점이 발견될 수도 있다. 어느 누구든 잘 나갈 땐 모른다. 한계에 부딪혀봐야 진정한 가능성을 냉정하게 체크할 수 있다. 그게 두 사람에게 오히려 좋은 일이다. 지금 잘한다고 만족할 땐 아니다. 이종현과 이승현은 아직 농구를 해야 할 날이 했던 날보다 더 많이 남아있다.
▲ 살 쪽 빠진 이종현, 근력을 키워야 한다
이종현은 현재 206cm에 107kg이다. 197cm의 이승현이 105kg인 걸 감안하면 체중이 덜 나간다는 걸 알 수 있다. 보통 200cm가 넘는 빅맨들은 대부분 110kg를 훌쩍 넘는다. 경우에 따라서 120kg을 넘는 선수도 있다. 그들 중에선 지방이 많은, 소위 말하는 ‘물살’인 선수도 있지만, 엄청난 상체 근육을 과시하는 빅맨들도 많다. 지금 이종현의 체격으로는 힘 있는 빅맨들에게 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힘들다.
이종현은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대학에 와서 살이 계속 빠지기만 한다”라고 했다. 이어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데 잘 안 찐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복고등학교 시절에 비하면 지금 이종현의 턱선은 상당히 날카롭다. 팔과 다리도 가는 편이다.
실제 이종현은 그동안 각급 청소년대표로 세계대회를 뛰었다. 유럽 빅맨들을 상대로 확고한 우위를 보이진 못했다. 한국은 이종현보다 좀 더 키 큰 상대에게 무차별 골밑 폭격을 당했지만, 알고보면 그들의 힘을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메드 하다디 등 아시아 간판센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종현은 센스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 블록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맞춘다. 여기에 자신보다 큰 빅맨들을 막아설 수 있는 힘을 갖춘다면, 그리고 힘으로 버텨내는 상대 수비수들을 힘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면 무적 빅맨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금 몸 상태로는 KBL 외국인선수들과의 자리 싸움서 우위를 점한다는 보장이 없다.
▲ 이승현, 3점슛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승현은 이종현과 달리 힘이 엄청나다. 학창시절 잠깐 유도를 접하면서 힘을 쓰는 요령을 안다. 그런데 200cm가 되지 않는 키는 KBL에 진출하면 애매해진다. KBL에도 그 정도의 키를 갖춘 빅맨은 많다. 다양한 공격 기술과 킥 아웃 패스 능력을 갖춘 이승현이지만, 3점슛의 필요성이 없을 수 없다. 이미 이승현은 한 차례 뼈저리게 느꼈다.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 돼 진천선수촌에 입촌까지 했으나 존스컵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아무래도 키에서 애매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그동안 유일하게 보여주지 못한 옵션이 3점슛이었다. 그동안 센터만 해왔으니 3점슛을 던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3점슛을 장착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도 어느덧 대학 3학년. 내년 가을이면 KBL에 진출한다. 농구계에선 그가 지금 갖고 있는 기량만으로 내년 신인드래프츠 1순위라고 극찬하지만, 본인은 성에 차지 않는다. 이승현은 국가대표팀서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3점슛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민형 감독도 이승현에게 찬스만 나면 3점슛을 던지라고 독려했다.
지난 2~3개월간의 연습. 기술 습득력이 빠르다. 오리온스, KT와의 경기서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림에 꽂았다. 물론 이승현이 3점슛을 잘 던지지 않다 보니 수비수의 움직임이 느슨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이승현은 프로에 입성하기 전까지 수비수의 마크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3점슛을 던질 수 있게 할 작정이다. 이종현과 이승현이 더 완벽한 빅맨으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종현(위), 이승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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