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108배 한번 해보면 좋아요.”
야구선수들도 사람이다. 야구는 3할의 예술. 실패 가능성이 7할이다. 프로선수도 야구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한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속에서도 야구는 매일 진행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저마다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풀고 몸 관리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1999년부터 이날까지 프로통산 1712경기에 나선 두산 홍성흔도 예외가 아니다.
홍성흔은 17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몸도 퍼진다. 잡생각을 없애는 데 108배만한 게 없다. 신체 밸런스도 잘 잡힌다. 유산소 운동 효과가 크다”라고 했다. 홍성흔은 최근 50일째 108배를 올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홍성흔이 종교적인 믿음 때문에 108배를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심리적, 육체적으로 몸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홍성흔은 “다들 개인운동을 하지 않나. 그런 의미로 보면 된다. 처음엔 대학교 2학년 때 했다. 6년 정도 하다가 프로에 와서 매일 포수를 하다 보니 힘이 들어서 관뒀다. 그러다 올해 두산으로 팀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50일이 됐다. 처음엔 20분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11분~12분만에 다 한다”라고 했다.
아는 사람은 안다. 108배의 어려움을.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홍성흔은 “프로 입단 초창기 때 원정에서 강병규 선배랑 방을 쓸 때 병규 선배가 잠에서 깰까봐 화장실에 들어가서 수건 깔아놓고 108배를 한 적이 있다”라고 했다. 홍성흔은 108배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몸 관리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홍성흔은 “처음엔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라고 웃었다.
홍성흔은 올 시즌 타율 0.295 13홈런 61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확 티가 나는 성적도 아니다. 홍성흔은 “아무래도 롯데 시절보단 좀 부족하다. 이 나이(37)에 남들과 똑같이 운동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 목표를 정해놓으면 욕심을 부리게 돼 있는데 최소한의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108배를 하니까 확실히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다. 올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도 108배 덕분”이라고 했다. 108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홍성흔이 시즌 막판 두산의 순위다툼에 큰 힘을 보탤 기세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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