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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추신수가 3년 만에 20-20을 달성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시즌 19번째와 20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3년 만의 20-20 복귀.
올시즌 추신수는 2010년 이후 3년 만의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홈런은 21개를 기록, 20개를 넘겼지만 도루가 2개 부족해 20-20 달성을 미루고 있었다.
이날 추신수는 3경기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경기 도중 1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엄지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 이후 2경기에 결장했던 추신수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 진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추신수는 2회말 2사 1, 3루에서 등장, 풀카운트 승부 끝에 뉴욕 메츠 선발 애런 하랑의 공을 통타해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시즌 53타점째.
활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브랜든 필립스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시즌 19번째 도루.
끝이 아니었다. 추신수는 9회말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브랜든 필립스의 타석 때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필립스의 번트 시도가 빗나가며 포수의 송구에 2루에서 아웃될 수도 있었던 것. 이 때 추신수는 2루 귀루 대신 3루를 택했고 여유있게 살았다. 이는 도루로 공식 기록됐다.
이로써 추신수는 3년 만에 20-20에 복귀하게 됐다. 추신수는 2009년 20홈런-21도루, 2010년 22홈런-22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20에 성공한 바 있다.
그렇다면 추신수에 앞서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20을 달성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일단 30-30은 단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30-30(30홈런 49도루)을 기록했던 트라웃은 올시즌에도 26홈런-33도루로 20-20에 성공했다. 다만 남은 경기를 감안했을 때 30-30까지는 쉽지 않은 모습. 아메리칸리그에는 트라웃과 함께 코코 크리스프(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22홈런-20도루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내셔널리그에는 20-20 달성자가 더 많다. 일단 MVP 후보로 거론되는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20홈런-27도루로 20-20 달성에 성공했다. 또 시즌 초반 '류현진 킬러'로 이름을 날린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5홈런-21도루로 20-20을 넘겼다.
이 밖에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로키스)가 26홈런-21도루, 카를로스 고메즈(밀워키 브루워스)가 21홈런-37도루로 20개의 홈런과 20개의 도루를 모두 넘겼다.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내셔널스)도 20홈런-21도루. 또 국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타격코치인 맥스 베너블 코치의 아들인 윌 베너블(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22홈런-22도루로 데뷔 첫 20-20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20-20을 달성한 선수는 이날 추신수까지 단 9명. 수많은 메이저리그 타자 중 홈런과 도루를 모두 20개 이상 기록한 선수가 이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추신수의 가치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
▲ 2013시즌 MLB 20-20 달성자 현황 (24일 현재)
이름 (소속팀) 홈런-도루 숫자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21-20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26-33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로키스) 26-21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5-21
코코 크리스프(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2-20
윌 베너블(샌디에이고 파드레스) 22-22
카를로스 고메즈(밀워키 브루워스) 21-37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내셔널스) 20-21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27
[남은 5경기에서 1개 도루만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9번째 20-20 달성자가 되는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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