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왕의 귀환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유난히 볼거리가 많은 올 시즌이다. 경희대 3인방(김종규, 김민구, 두경민)만 주목을 끄는 카드가 아니다. 올 시즌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새로운 얼굴들이 보인다. 그 중에서도 리그 판도를 쥐고 흔들만한 가능성이 있는 3인방이 있다. KGC인삼공사 오세근, 동부 이충희 감독과 윤호영이다.
▲ 오세근, 시즌 중반만 되면 100% 경기력 발휘한다
오세근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2012-2013시즌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족저근막염과 오른발 내측 인대 수술로 재활만 하다 끝내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의 철저한 선수보호였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서 조금 무리하면 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좀 더 큰 그림을 본 것이다.
이젠 2013-2014시즌. 이 감독은 오세근을 조금씩 기용할 생각이다. 오세근의 컴백은 12일 동부와의 개막전이다. 1년 6개월 만이다. 오세근은 최근 연습경기서 예전의 골밑 지배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오세근의 몸 상태가 100%로 올라오는 시기가 3~4라운드라고 본다. 그때까지 팀 조직력에 녹을 경우 시즌 막판 순위다툼에도 보탬이 되고 포스트시즌서는 예년의 위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럴 경우 KGC는 동부와 함께 모비스-SK 양강구도를 깰 수 있는 강력한 팀이 된다.
이 감독은 오세근을 조심스럽게 기용할 것이다. 때문에 오세근이 부상이 재발해 다시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세근의 몸 상태는 올 시즌 판도를 뒤흔들만한 중요한 이슈다. 100%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베테랑 김주성(동부)과의 리매치, 특급신인 김종규(LG)와의 매치업이 흥미있을 전망이다. 당장 오세근은 개막전서 김주성과 맞붙는다.
▲ 이충희 감독, 현장감각은 잃지 않았다
이충희 감독이 12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KBL 복귀전을 갖는다. 이 감독은 지난 4월 동부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7년 12월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뒤 5년 10개월만에 복귀전을 갖는 것이다. 이 감독은 과거 창원 LG 창단 감독을 시작으로 오리온스까지 프로통산 77승84패를 기록 중이다. 사실 화려했던 선수시절에 비해 감독으로선 호평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 감독으로선 감독 인생의 모든 걸 걸고 잡은 동부 지휘봉이다. 일단 선수구성은 좋다. 간판 김주성과 이승준, 박지현, 이광재에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과 특급신인 두경민까지 영입했다. 내년 2월엔 상무에서 윤호영도 돌아온다. 동부는 올 시즌 지난해 부진을 딛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한 힘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멤버 구성이 화려한 팀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아니다.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이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무려 5년 10개월간 프로농구에서 벗어나있었다. 그 사이 동국대, 고려대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다만, 이 감독이 지난 수년간 해설위원으로 프로농구를 제3자 입장에서 봤기 때문에 현장 감각과 현대농구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는 건 강점으로 꼽힌다. 동부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이 감독도 명예회복을 할 수 있다.
▲ 윤호영, 시즌 막판 판도 흔들 블루칩
윤호영은 지금 동부에 없다. 상무에 있다. 2011-2012 정규시즌 MVP 출신인 윤호영은 지난해 12월 제1회 프로아마 최강전 MVP에도 선정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내년 1월 29일에 제대한다. 제대 이후 곧바로 친정 동부로 컴백한다. 동부는 로스터 한 자리를 윤호영을 위해 비워둔 상태다.
윤호영은 5~6라운드에 본격적으로 출전한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극심할 시기다. 동부도 기존 멤버들 중심으로 좋은 조직력을 뽐낼 확률이 크다. 여기에 윤호영마저 가세할 경우 김주성-이승준-허버트 힐-윤호영까지 역대 KBL 최강 골밑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김주성, 이승준, 힐과 역할분담을 제대로 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리고 상무와 동부에서 윤호영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동부에선 아무래도 외곽 공격을 자주 해줘야 한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동부의 궁극적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윤호영이 좋은 컨디션으로 둥부에 합류한다면 동부는 포스트시즌서 막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매 순간이 승부처인 포스트시즌서 높이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다시 말해서 윤호영이 시즌 막판 KBL을 쥐고 흔들 수 있는 블루칩이란 의미다. 동부로선 윤호영의 시즌 막판 복귀가 너무나도 반갑다.
[오세근, 이충희 감독, 윤호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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