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상처가 많은 경기였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연장 14회 준플레이오프였다. 결과적으로 두산이 승리했는데, 사실은 두 팀 모두 패배자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경기내용, 앞으로의 전망 등을 살펴보면 그다지 남는 게 많지 않았다. 그야말로 상위 스테이지에 올라가 있는 LG, 삼성만 도와준 모양새가 됐다.
일단 이날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4시간 43분으로 역대 최장시간 준플레이오프였다. 경기 종료 시각은 10시 44분이었다. 두 팀은 14회까지 총 11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극심한 마운드 소모를 한 뒤 12일 오후 2시에 곧바로 4차전을 갖는다. 연장 14회 게임을 치러놓고도 약 14시간만에 새로운 경기에 돌입하는 셈이다. 투수는 물론이고 야수들도 엄청난 세력소모가 예상된다.
경기내용을 놓고 보면 2차전에 비해 준수했으나 여전히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연장 11회 두산의 1루 악송구나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놓고도 번번이 결승타를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결국 두산이 승리하면서 마무리가 됐으나 체력소모는 불가피한 일이 됐다. 홈런포가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원스러운 경기력이 아니었다.
특히 이날 경기서 패배한 넥센의 경우 데미지가 상당히 클 전망이다. 투수 7명을 쏟아붓고도 돌아온 건 패배였다. 승리한 두산은 그나마 피로를 덜 수 있지만, 넥센은 흐름을 두산에 넘겨주고 말았다. 만약 두산이 4차전마저 가져간다면 목동에서 열릴 최종 5차전 승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게임은 준플레이오프 전체적인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12일 낮 게임으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 누가 체력적 난조를 딛고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 이제부턴 정신력 싸움이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로선 이 상황이 반갑기만 하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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