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양 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두산이 웃었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두산은 이날 지면 한 해 야구가 끝나는 것이었으며 넥센도 5차전까지 끌고 간다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여건이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은 선발 이재우에 앞서 데릭 핸킨스의 등판을 이미 예고한 상황이었다. 반면 넥센 염경엽 감독은 "두산과 달리 우리팀은 롱 릴리프가 없어서 선발이 최대한 오래 가야 한다"고 했다.
'롱 릴리프가 없는' 염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앤디 밴 헤켄을 3회 등판시킨 것. 2차전에서 밴 헤켄은 7⅓이닝동안 92개의 공을 던졌다.
염 감독의 승부수는 성공하는 듯 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밴 헤켄은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주기도 했지만 1사 1, 2루에서 이원석과 오재원을 범타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더욱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4회는 삼자범퇴로 끝냈으며 5회 역시 2사 이후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특별한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
문제는 6회. 밴 헤켄은 6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을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했지만 오재원에게 우중간 안타에 이어 최재훈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1-0 리드에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두산은 팀이 0-1로 뒤진 6회초 2사 1 ,3루에서 선발 이재우에 이어 데릭 핸킨스를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핸킨스는 위기에서 만난 강정호를 3구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에는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두산이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8회부터 나선 것. 경기에 앞서 김진욱 감독은 "순리대로 갈 것"이라며 니퍼트 등판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팀이 한 점 차로 앞서자 그를 투입했다.
니퍼트는 8회 선두타자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병호를 팝 플라이로 잡은 데 이어 김민성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8회를 무사히 끝냈다. 니퍼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 팀 사령탑이 모두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 5차전까지 가게 된 가운데 마지막에는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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