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옛 스승과의 재회는 연습경기 이상의 느낌을 LG에 가져다줬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9번), 봉중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이들은 두산의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기다리면서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본 LG는 한결 여유있었다. LG는 경기가 없는 동안 구리 챔피언스파크와 잠실구장을 오가며 훈련을 했고, 4차전과 5차전이 있는 날에는 경기 시간에 고양 원더스와 2차례 연습경기를 갖기도 했다. 이 경기는 김성근 감독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루 덕아웃에 앉은 경기(SK 시절에는 KS에서도 앉은 적 없음)로도 관심을 모았다.
원더스와의 2차례 연습경기는 LG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의 경우 지금의 원더스를 이끌고 이쓴 김성근 감독과 사제지간이다. 특히 이병규는 2002년 김 감독과 LG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병규에게 원더스전의 의미에 대해 묻자 감사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병규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우리가 방망이를 많이 부러뜨려서 미안하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원더스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입장이었지만, 야구 선배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연습경기가 아닌 플레이오프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에게 원더스와의 연습경기는 그냥 연습경기가 아니라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다"라는 말로 옛 스승 앞에서 최선을 다 했음을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과 한 팀에 있었던 적이 없는 봉중근 역시 마찬가지였다. "컨디션을 점검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모든 투수들이 다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 투수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서 다음 경기에 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봉중근도 원더스와의 경기가 단순한 연습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음을 설명했다.
[왼쪽부터 LG 김기태 감독, 이병규(9번), 봉중근.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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