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충격이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KIA는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다. 그 사이 키움 히어로즈가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이겼다. 키움과 한화, 그리고 이날 잠실 LG 트윈스전서 패배한 두산 베어스까지 나란히 7승11패, 승률 0.389로 공동 7위다.
반면 KIA는 6승10패, 승률 0.375로 단독 최하위가 됐다. 물론 2위 SSG에 4경기 뒤졌을 뿐이다. 1~2경기로 당장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잠시나마 최하위가 됐다는 것 자체가 우승후보로 꼽힌 KIA로선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KIA가 생각보다 너무 안 풀린다. 김도영과 박찬호, 김선빈이 개막 2주만에 사라졌다. 작년 우승 라인업의 3분의 1이 가동이 안 된다. 박찬호가 돌아왔지만, 최원준, 한준수까지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결국 한준수가 12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 최형우, 나성범, 변우혁, 패트릭 위즈덤이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변우혁을 제외하면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KIA는 팀 타율 0.237로 8위까지 처졌다. 팀 홈런과 타점은 16개, 70개로 4위지만, 장타율 0.388로 5위, 출루율 0.327로 7위다. 내부적으로도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시선은 있었다. 그래도 출루율 등으로 보정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KIA 타선의 모습은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침체다.
초반부터 확 몰아붙여 필승조가 못 나오게 하고, 추격조를 상대로 그로기를 시키는 작년의 그 포스가 전혀 안 나온다. 타격의 팀 KIA가 방망이가 안 터지니 투수들도 부담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팀 평균자책점 4.79로 8위다. 선발 3.81로 5위, 구원 6.23으로 9위다.
선발진은 제임스 네일, 김도현이 실질적 원투펀치고, 아담 올러도 괜찮다. 그러나 양현종과 윤영철이 좋지 않다. 불펜은 조상우, 정해영, 최지민이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지만 전상현과 곽도규, 임기영이 좋지 않다. 임기영은 이미 2군에 내려갔고, 곽도규는 12일 굴곡근 부상으로 역시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자들도 있고, 투타에서 작년에 비해 크고 작은 균열이 있으니, 경기력이 작년만 못한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럴 때 투타에서 뉴 페이스가 튀어 올라오면 도약의 동력으로 삼을 만하지만, 그런 선수가 안 보이는 실정이다. 시범경기서 맹활약한 신인 박재현은 롤 자체가 백업이다. 변우혁의 성장이 눈에 띄지만 홀로 팀을 확 바꾸긴 무리다.
이범호 감독이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1위 LG 트윈스와 벌써 8경기 차다. 이걸 따라잡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물리적인 거리도 거리지만, 현재 LG가 너무 잘 나가고 KIA가 좀처럼 반등 기미가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도영이 돌아와야 할 것 같다. 14일 재검진을 거쳐 복귀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김도영 한 명 돌아온다고 팀이 확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 묘수가 필요하다. 12일 큰 규모의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 포수 한승택, 내야수 오선우가 올라왔다. 좀 더 과감한 변화도 시도해볼 만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