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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진짜 벼랑 끝이다.
LA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7전 4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로선 이날 4차전이 무척 중요했다. 2패로 몰린 전날(15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리즈 첫 승에 성공한 다저스의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났다. 선수들은 여세를 몰아 홈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모두 잡겠다는 기세였다. 다저스가 4차전을 잡아 2승 2패를 만든다면 반격 가능성은 충분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서 8이닝 2실점 호투한 잭 그레인키의 4차전 등판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선택은 놀라스코였다.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 그러나 4이닝 만에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쉬움만 가득했던 한판이었다.
놀라스코는 이날 2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아뿔싸. 8번타자 대니얼 데스칼소부터 시작한 3회초를 못 넘었다.
놀라스코는 3회초 선두타자 데스칼소에 안타를 내준 뒤 랜스 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맷 카펜터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 카를로스 벨트란을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으나 맷 홀리데이에 투런포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이미 늦었다. 이날 놀라스코가 허용한 홈런 포함 3안타 3실점 모두 3회 나왔다.
문제는 4회말 공격서 놀라스코 대신 타석에 등장한 스킵 슈마커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 2-3 추격 직후 1사 1, 2루 기회에서 흐름을 뚝 끊은 병살타였다. 추가 득점이 나왔다면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기에 다저스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날 병살타만 3개가 나오면서 자멸한 다저스다.
다저스는 5회말 야시엘 푸이그와 A.J 엘리스의 적시타를 묶어 2득점, 희망을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7회초 등판한 J.P 하웰이 빅리그 통산 5홈런에 불과한 셰인 로빈슨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친 닉 푼토가 상대 2루 견제에 비명횡사,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갈비뼈 골절상을 당한 핸리 라미레즈가 첫 타석부터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뼈가 부러지더라도 뛰겠다"며 의지를 보인 라미레즈였지만 엄습해오는 통증을 참지 못했고, 결국 3타석에서 3삼진을 당한 뒤 경기에서 빠졌다. 치명타였다.
어찌됐든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리게 됐다. 다음날(17일) 5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과연 다저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LA 다저스가 NLCS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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