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간단했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른 키워드는 다름아닌 수비였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5전 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두산이다.
수비 집중력의 차이는 경기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시리즈 내내 그랬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산은 잘 됐고 LG는 잘 안 됐다. LG는 시작부터 꼬였다. 16일 1차전서 3루수 정성훈이 범한 실책 2개가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2-4로 패배, 기선을 제압당했다.
LG는 후유증을 딛고 2차전 승리로 1승 1패 원점을 만들기는 했으나 3차전 또 다시 수비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더욱 심각했다. 패배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3회초 3실점 모두 비자책이었다. 한 이닝 3실책의 불명예 기록으로 헌납한 점수였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와 9회초 2개의 홈 보살 등 엄청난 수비 집중력을 선보이며 5-4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4차전서도 LG의 수비는 흔들렸다. 실책은 2개로 헌납한 실점 하나하나가 아쉬웠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1루수 김용의가 두산 최재훈의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고 말았다.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내야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준 LG다.
어렵사리 1-1로 동점을 만든 7회말에는 1사 1, 2루서 바뀐 투수 이상열의 폭투가 나왔다.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나온 폭투 하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후속타자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포인트였다. LG는 1-3으로 뒤진 8회말에도 오재일의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가 중견수 박용택의 발에 맞는 바람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다름없는 결과를 만들어줬다. 확인사살이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LG가 저지른 실책은 7개, 두산은 2개였다. 실책 5개 차, 정규시즌이라면 별 문제가 없는 격차다. 하지만 5경기 내에 승부가 결정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랐다. 그 차이를 LG와 두산이 제대로 보여줬다. 수비 집중력에 LG는 울었고, 두산은 웃었다. '수비'라는 두 글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간단하면서도 너무나 중요한 키워드였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오른쪽)이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뒤 투수 유희관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LG 트윈스 김용의가 2회말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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