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의 베테랑 투수 이재우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호투를 펼쳤다.
이재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사실 정규시즌에서 선발 등판이 단 11차례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점 4.73에 그친 그에게 기대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재우는 5회까지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삼성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5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두산은 2-1로 승리했고 이재우는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멋진 호투를 보인 이재우였다.
이날 경기 후 이재우는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구나 싶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서 힘들었는데 잘 봐주신 것 같다. 3회부터 빠른 볼 위주로 가다가 4회부터 바꿨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오늘 절대 지면 안 되니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양)의지가 사인을 내는 대로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재우는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 받을 만큼 인고의 세월을 버틴 주인공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신기하다. 매일 이천에서 운동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 3년간 열심히 한 것 같다"라고 말하는 그다.
한때 특급 불펜투수였던 그는 이제 선발투수로 제 2의 야구 인생을 열고 있다. "예전엔 끝내야 하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만들어 가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선발과 불펜의 차이를 말한 그는 "오늘 경기에서는 긴장은 안 됐다. 오히려 선발 후보 나왔을 때 내가 약하다는 전망에 더 자극이 됐다"고 각오를 불태운 계기를 말하기도 했다.
"오늘 삼성 타선은 예상 밖이다. 내 혼이 조금 더 강했던 것 같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지인 중에 의사 분들이 있는데 3년 동안 돈도 받지 않고 도와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두산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재우가 MVP로 선정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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