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솔직히 승원이가 자극이 됐다.”
오리온스 최진수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일단 비 시즌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팀 조직력에 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재활을 마쳤음에도 심리적인 내상은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한 듯하다. 최진수는 올 시즌 눈에 띄게 소극적으로 변했다. 슛, 패스, 리바운드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그랬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아무래도 어깨 부상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다시 또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최진수 역시 “맞다. 승부처에서 소극적으로 변했다. 오른쪽 어깨를 수술하고 1년을 쉬었다. 재활을 하는 데 고생했다. 경기력에도 압박을 받았다. 다친 데 또 다치면 안 되니까”라고 슬며시 웃었다.
추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최진수 역시 “이겨내야 한다. 컨디션은 괜찮은데 슛, 패스를 옳게 하지 못하고 급해져서 턴오버를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9일 KGC와의 홈 게임은 어땠을까. 4쿼터에만 6점을 몰아친 최진수는 이날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서서히 과감한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물론 추 감독은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했다.
최진수의 경기력 향상을 자극한 존재가 따로 있었다. 김승원이었다. 2년차 김승원은 힘 좋고 성실한 빅맨이다. 올 시즌 체중을 감량하면서 날렵해졌다. 스피드와 파워, 정확한 중거리슛을 장착했고, 볼 없는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슬럼프에 빠진 최진수를 제치고 주전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최진수는 “승원이가 자극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승원이와 나는 장, 단점이 다르다. 스타일도 다르다. 서로 더 잘하면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했다.
어깨 부상. 그리고 김승원. 모두 최진수가 스스로 이겨내고 극복해야 할 상대들이다. 분명한 건 최진수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리온스의 대반격도 없다는 점이다.
[최진수. 사진 = 고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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