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공격보단 수비를 위주로 하겠다.”
오리온스 김동욱은 올 시즌 초반 우울한 날을 보냈다. 지난 시즌 도중 발목 수술을 받은 김동욱은 지난 여름엔 무릎 수술을 받았다. 미국 LA와 한국을 오가며 재활에 임하면서 상대적으로 팀 훈련 합류는 늦었다. 재활과 동시에 살도 빼면서 100kg 안쪽으로 체중을 줄이면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출발은 최악이었다. 김동욱은 “트레이너가 몸무게가 90kg대로 떨어져서 오히려 밸런스가 깨진다고 했다. 연습게임 땐 괜찮았는데 시즌 들어오니 컨디션이 다르더라. 컨디션이 마음대로 올라오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오리온스는 김동욱과 최진수의 부진이 겹치면서 1라운드서 2승7패로 곤두박질쳤다.
김동욱은 “주장이다. 선수들 신경도 써야 하고 팀 분위기도 신경 써야 한다. 스트레스도 받았고 개인적으로 농구도 안 됐다. 농구 자체가 좀 복잡해졌다. 머리 속이 복잡했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추일승 감독의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줬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이날 9점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살아났다.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뽐냈다. KT 주포 조성민에게 12점을 내줬으나 1대1 수비에서 뚫린 적은 거의 없었다. 김동욱은 “성민이가 슛 감각을 찾지 못하게 했다. 감독님도 성민이의 외곽슛을 막으라고 했다”라고 했다.
김동욱에게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열흘 전에 발가락을 다쳤다. 어제 병원에 갔다 왼쪽 엄지발가락 뼈가 부러졌다고 하더라. 하지만, 못 뛸 정도는 아니다. 괜히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운동하려고 한다. 소염제도 먹고 아픈 걸 참으면서 시즌을 치러보겠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궂은 일을 먼저 하겠다. 우리팀에 궂은 일 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공격보단 수비를 우선으로 하겠다. 오늘도 공격보단 성민이를 막는다는 마음이 강했다”라고 했다. 이어 “모비스 정도를 제외하곤 크게 진 팀도 없다. 지금 페이스대로 나가면 잘 풀릴 것 같기도 하다. 4쿼터에 집중력을 살려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부활 예감이 드는 김동욱. 오리온스가 서서히 살아난다.
[김동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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