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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아역배우 갈소원과 이레가 그들의 소원처럼 제2의 이정재와 정우성이 될 수 있을까.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7번방의 선물'과 '소원'의 히로인이자 주연배우 갈소원과 이레는 시상식 중간 무대에 올라 사람들을 '엄마 미소' 짓게 했다.
이날 갈소원은 이레에게 "우리 8살 동갑이니까 말 놓자"고 운을 뗐다. 이에 이레는 "이정재, 정우성 삼촌처럼 우리도 오래 친하게 지내자"고 화답했다.
친근하게 말장난을 하는 두 아역배우의 모습은 그들의 말처럼 충무로 절친이자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이정재와 정우성을 떠올리게 했다.
올해 이정재는 '관상'으로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수양대군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재입증 받았을 뿐 아니라 '가장 섹시한 수양'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며 이정재만의 수양대군을 만들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우성은 안타깝게 수상이 불발되긴 했지만 '감시자들'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비주얼 못지않은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특히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지만 그림 같은 우아한 악역을 탄생시키며 '정우성이 연기하면 악역조차 우아하다'는 찬사를 불러 일으켰다.
갈소원과 이레는 이들처럼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충무로의 젊은 피.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게 만드는 귀여운 외모와 어린 나이임에도 스크린을 장악하는 연기력, 선배 배우들의 극찬을 불러일으킨 셈세한 감정 표현까지 겸비했기 때문. 이에 '제2의 이정재와 정우성', '여자판 충무로 절친'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7번방의 선물'로 천만 여배우가 된 갈소원은 성인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역이 아닌 여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류승룡이 '7번방의 선물'에서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용구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충무로에서 주연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했지만 류승룡 만큼 주목 받았던 인물이 바로 그의 딸 예승 역의 갈소원이다.
이레는 '소원'에서 아픈 상처를 지닌 소원 역을 가슴 절절하게 연기해 내 '충무로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이레는 '소원'이 개봉되기 전부터 "대단한 신인이 나타났다"며 관계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파다했던 인물이다. 보통 기대감이 높으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지만 이레는 빼어난 연기력으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10년 후, 20년 후 그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중 만담을 선보인 이레와 갈소원(오른쪽). 사진 = SBS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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