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19금 퍼포먼스를?' 우리가 몰랐던 이승기와의 3시간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이승기가 파격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만났다.

이승기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승기 희망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희노애락’이다. 즐겁게 노래하고 락을 사랑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승기는 “그 동안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었다”고 말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반가워 했다. 그가 가수로서 공식 무대를 가진건 지난해 콘서트에 이어 약 1년만이다. 이승기는 올해 MBC ‘구가의 서’ 촬영에 몰입하느라 새 앨범을 내지 못했다. 드라마 OST 한곡을 발표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날 체조경기장은 국내외 팬들로 꼭 채워져 이승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예감케 했다.

이승기는 콘서트에서 그 아쉬움을 풀 듯 땀을 뻘뻘 흘리며 온 힘을 다했다. 특히 오프닝부터 충격적이었다. 싸이나 입을 듯한 LED 의상을 입고 셔플댄스를 추며 등장한 것. ‘내 여자라니까’와 ‘아무도’를 일렉트로닉 버전으로 리믹스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어 체조 경기장에서 가능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무대를 추가로 만들기도 했다. 서재를 연상케 하는 방을 꾸몄고 또 다른 쪽에서는 그랜드 피아노를 가져다 놔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수 있게 했다. ‘발라드 황제’로 군림해온 이승기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최근 좀처럼 방송에서는 듣지 못했던 ‘삭제’, ‘착한 거짓말’, ‘제발’ 등을 열창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또 자신의 히트곡 ‘결혼해 줄래’, ‘되돌리다’, ‘친구잖아’, ‘사랑이 술을 가르쳐’ 등으로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이렇게 1부는 조용히 마무리지어지는 듯 했지만 2부는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가장 뜨거운 분위기의 정점을 찍은건 바로 씨스타 보라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붉은 조명아래 몽환적인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이승기는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에 맞춰 웨이브를 선보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때 깜짝 게스트인 보라가 등장, 이승기와 아찔하고 과감한 스킨십을 선보이더니 급기야 후반부에는 보라가 의자에 앉아있는 이승기를 바라보며 그의 무릎 위로 앉아버리는 19금 퍼포먼스를 보여줘 팬들을 경악케 했다. 그간 모범적이고 귀여운 허당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이승기가 보라와 공개한 19금 퍼포먼스는 충격적이었지만 그만큼 임팩트있고 환상적이었다.

이어 반짝이 의상으로 남다른 준비를 한 이승기는 ‘소양강 처녀’, ‘강원도 아리랑’, ‘남행열차’ 트로트 멜로디로 충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팬들은 놀라면서도 이승기의 격한 퍼포먼스와 구성진 열창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방방 뛰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또 ‘꽃처럼’, ‘Crazy for you’, ‘Slave’, ‘정신이 나갔었나봐’, ‘여행을 떠나요’로 분위기를 더욱 업시켰으며 팬들은 마지막까지 기립한 상태로 콘서트를 즐기며 집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이승기는 ‘우리 헤어지자’, ‘마지막 그 한마디’를 앵콜곡으로 열창, 3시간 여의 공연을 마무리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20대 팬은 “이승기가 발라드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자신의 곡을 색다르게 편곡해 다양한 무대를 보여줬다. 내년에 또 보고싶다. 3시간이 어떻게 이렇게 후딱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기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 엑스코, 28일 오후 7시 부산 벡스코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승기 콘서트 현장. 사진 = 후크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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