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까지 했던대로 해야죠.”
역시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뛸 때도 “타자가 누군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공에만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이런 오승환의 태도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여전할 전망이다. 오승환은 4일 서울 리즈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신 입단식에서 “한신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세이브 개수도 중요한 게 아니다. 매 경기 선발투수의 승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디든 야구는 같다. 그러나 미묘하게 다르다. 당장 스트라이크 존부터 이동거리, 날씨 등이 한국과는 다르다. 오승환은 분명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한신에서 무턱대고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진 않겠다고 했다. 한신에서 일본 세이브 역사를 썼던 후지카와 규지에 대한 특별한 생각도 없었다.
오승환은 “후지카와 규지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다. 그 선수는 그 선수의 장점이 있고, 나는 내 장점이 있다. 내가 세이브를 많이 쌓다보면 후지카와의 46세이브 기록도 깰 수 있고 세이브 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에 강타자가 많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어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말을 할 순 없다. 모든 타자에게 최선을 다해서 상대하겠다”라고 했다.
특유의 투구 폼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사실 오승환이 입단했던 2005년 당시 특유의 키킹이 부정투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KBO는 오승환만의 루틴으로 인정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오승환은 “내 투구폼은 이중동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항상 일관적으로 나오는 동작이다. KBO가 내 투구 비디오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질의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국제대회서도 투구 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듣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외로움도 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보단, 설렌다. 예전에 오사카를 갔을 때 한국 식당 메뉴판에 한국어로 설명이 돼 있더라. 그런 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부터 혼자 살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전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 던지든, 누구와 상대하든 오승환의 자세는 같다. 오승환은 “누구든 정면 승부를 하겠다. 개인적으로 상대를 해보고 싶은 타자는 없다. 타자를 생각하기보다, 내 피칭이 중요하다. 내가 나가는 상황은 항상 긴박하다. 팀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마이웨이. 오승환이 한신맨으로 데뷔하는 자세다.
[오승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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