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외파들도 다시 뛴다.
한동안 주춤했던 야구 해외파들의 활약이 2013년을 계기로 살아났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3선발로 자리매김했고, 추신수가 7년 1억300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한, 지난 2년간 오릭스에서 맹활약한 이대호가 2+1년 14억5000만엔에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도 2년 9억엔에 한신에 입단했다. 네 사람은 올해도 지난해 했던 만큼, 다시 말해서 평소 실력만 보여주면 대성공이다.
메이저리그를 갈망하는 해외파가 또 있다. 시카고 컵스서 논텐더 FA가 된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꿈꾼다. KIA에서 FA가 된 윤석민은 무수한 루머 속에서도 스캇 보라스와 손잡고 꿋꿋하게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린다. 두 사람마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과거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이 동시에 메이저리그서 뛰었던 2000년대 초, 중반 이후 오랜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파워가 극대화 될 전망이다. 해외파 6인방의 2014년을 내다봤다.
▲ 류현진
해외파 6인방 중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대중의 기대치는 가장 높다. 류현진은 지난해 국내야구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빅리거로서 한국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은 메이저리그 신인들 중에서도 수준급 활약이었다. 기본적으로 직구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검증된 류현진은 서드 피치인 커브 위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일각에서 다나카 마사히로가 LA 다저스에 입단할 경우 4선발로 밀릴 가능성도 주장하고, 2년차 징크스도 우려한다. 결국 성적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 매년 검증을 받아야 하는 무대가 메이저리그다.
▲ 추신수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역대 27위, 외야수 역대 6위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외야수로 거듭났다. 주변환경도 더 좋아졌다. 텍사스 타선은 특급 수준. 집중견제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톱타자로 나설 것 같은데, 상황에 따라 3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 시절 익숙했던 타순이라 괜찮다. 중견수에 비해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 배치도 호재다. 과거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 FA 먹튀로 온갖 비난을 들었다. 추신수 역시 박찬호와 같은 운명이다. 이제 그는 잘 하면 텍사스의 영웅, 못 하면 엄청난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
▲ 이대호
소프트뱅크로 이적하면서 일본야구 최고 타자 중 1명으로 거듭났다.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에서 맹활약하면서 일본 적응을 완벽하게 끝냈다. 이대호 특유의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이 일본 투수들에게도 통했다. 물론 오릭스 수뇌부가 이대호를 한결같이 믿어줬기에 가능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이범호가 잠시 머물렀다. 당시 이범호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확실한 대우를 받고 입단한 만큼 무난하게 자리를 잡을 듯하다. 좌우100m, 가운데 122m, 높이 5.85m의 거대한 담장을 자랑하는 홈구장 야후돔을 극복하는 게 최대과제다.
▲ 오승환
일본야구 첫 시즌이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극진한 대접을 했다. 입단식을 서울과 오사카에서 두 차례 치렀고,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과 인접한 곳에 숙소도 구해줬다. 오승환 전담 홍보직원도 뒀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오승환 띄우기에 여념 없다. 이미 오승환을 활용한 캐릭터, 음식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오승환이 전문가들의 기대대로 30세이브 이상만 찍는다면 한신에서 영웅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반대의 경우 극심한 텃세에 시달릴 것이다. 오승환의 단순한 투구패턴에 대한 걱정도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오승환은 삼성시절처럼 일본 정복에 나선다.
▲ 임창용
괌에서 오승환과 함께 착실하게 개인훈련 중이다. 최근엔 에이전트도 오승환과 같은 김동욱 씨로 교체했다.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 FA로 풀린 뒤 예상대로 조용한 행보다. 사실 컵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에도 미국에선 화제가 되지 않았다. 규모가 작은 스플릿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컵스가 임창용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넣을 것으로 본다. 논텐더 FA 자체가 로스터를 재정비하는 성격이지, 결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할 경우 아메리칸 드림은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 윤석민
해외파 6인방 중 마음은 가장 급하다. 윤석민은 현재 국내 유턴 루머에 시달린다. 현 시점에선 메이저리그 입성 의지가 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루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될 경우 달려들 국내 구단은 많을 것 같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투수 FA 시장이 다나카 마사히로 때문에 정체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은 윤석민의 편이 아니다. 미국 현지에선 윤석민의 의외로 많은 불펜 등판 경험과 어깨 부상 경력을 우려한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계약을 성사할 것인지 궁금하다. 윤석민을 100% 만족시키는 계약은 쉽지 않을 듯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류현진,추신수,이대호,윤석민,임창용,오승환(위), 위에서부터 류현진, 추신수,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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