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수 4명씩 맞교환하는 대형 트레이드로 농구판을 뒤흔든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가 마침내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을 갖는다.
양팀은 지난 해 12월 18일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을, 오리온스는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을 내놨다.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된 후 첫 맞대결이다. KT와 오리온스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일전을 벌인다.
이들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도수는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9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골번은 손가락 부상을 입어 KT가 커티스 위더스를 가승인 신청한 상태다.
결국 KT는 4일 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아이라 클라크 1명 밖에 쓰지 못하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토종 에이스' 조성민과 오리온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태풍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KT는 4대4 트레이드 이후에도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했다. 어느덧 5연패 수렁까지 빠졌고 지난 1일 전자랜드전에서 조성민의 극적인 동점 3점포로 겨우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하마터면 5할 승률도 무너질 위기였지만 극적인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역시 극적으로 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스다. 지난 해 12월 31일 SK, LG와 '빅3'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모비스에 역전극을 연출한 것이다.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4일 맞대결을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역시 장재석이다.
KT 시절 23경기서 평균 3.6득점 2.9리바운드에 그쳤던 장재석은 오리온스 이적 후 4경기에서 10.8득점 3.8리바운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해 12월 2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3득점, 26일 동부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장재석은 28일 SK전에서 35분을 뛰며 19득점 4리바운드 2블록슛을 해냈고 31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33분을 소화하며 21득점 8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한 상태다. 그의 기량이 점점 달아오르는 시점에 친정팀을 만나게 됐으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서야 전체 1순위 지명 선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재석이 기쁨보다는 아픔이 더 많았던 부산의 코트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재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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