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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활기찬 모습이 좋았다."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새 외국인선수 웬델 맥키네스를 두고 한 말이다. 데뷔전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인 그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지만 활기찬 플레이에 대한 칭찬은 빼놓지 않았다. 이전과 달라진 KGC가 기대되는 이유다.
맥키네스는 3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24경기에서 평균 14분 22초를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9.2득점 3.4리바운드에 그친 마퀸 챈들러를 내보내고 데려온 맥키네스에 거는 기대는 컸다. 챈들러 없이 치른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로 선전한 KGC로선 맥키네스의 합류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KGC는 올 시즌 현재 9승 21패로 원주 동부 프로미와 함께 공동 최하위(9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포기란 없다. 이 감독과 선수단 모두 6강을 목표로 뛰고 있다. 여기에 맥키네스의 활기찬 플레이가 더해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맥키네스는 데뷔전을 치른 3일 경기 전부터 KGC 마스코트 인형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하루빨리 팀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도 괜찮았다. 13분 50초만 소화하고도 12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경기 전 "오늘은 10분 정도만 뛰게 할 것이다. 숀 에반스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는 정도만 돼도 성공이다"고 했던 이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193cm의 다소 작은 키에도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고, 시원한 투앤드 덩크로 국내 무대 첫 득점을 장식했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도 4개 모두 침착하게 성공했다. 또한 이날 잡아낸 리바운드 5개 중 3개가 공격리바운드였는데, 이는 모두 팀 득점과 연결됐다.
맥키네스의 활약 속 KGC는 삼성에 87-86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직후 구단 자체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홈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맥키네스가 어제 하루 연습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아직은 좀 더 봐야 한다. 오늘은 일부러 포스트업을 몇 차례 주문했다. 활용 방안은 더 찾아봐야 한다"면서도 "활기차게 플레이하는 모습은 좋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맥키네스는 코트에 나서지 않은 4쿼터에도 팀 득점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KGC의 벤치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팀이 패할 때면 "외국인선수를 못 뽑은 내 탓이다"고 자책하던 이 감독도 한시름 놓게 됐다.
맥키네스는 경기 후 "많은 에너지를 갖고 뛰고 싶다"며 "활기차게 농구 하려고 왔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벤치에서 봤을 때도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하더라. 보면서 배울 게 많다.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다행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KGC 구단 관계자는 "앨리웁 플레이 등 하이라이트 필름을 많이 만들어낼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맥키네스가 이날만큼 위력을 보여준다면 KGC에게도 6강 기회는 충분하다. 지난 6경기를 혼자 버티다시피 한 에반스가 체력 부담을 덜어낸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 다 팀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 오세근도 "지금의 분위기라면 6강 진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2년 전 우승 멤버인 가드 박찬희도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28일 제대한다. 구단 관계자는 "박찬희가 31일 부산 KT와의 홈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바닥까지 떨어져 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는 맥키네스의 합류로 달라진 KGC가 기대된다.
[웬델 맥키네스. 사진 = KB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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